[청파 Note / 호세아서 (2)] 수고의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20250403 청파교회 새벽설교

 

수고의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호세아서 10장 12절> 

 

12.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어라. 지금은 너희가 주를 찾을 때이다. 묵은 땅을 갈아 엎어라. 나 주가 너희에게 가서 정의를 비처럼 내려 주겠다.'

 

 

호세아를 통한 경고의 말씀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호세아서 10장의 말씀입니다. 10장이 포함된 호세아서 4-14장은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는 11장에 가서야 등장하기에 오늘 본문인 호세아서 10장에는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만이 등장합니다. 

 

오늘 우리가 다룰 이야기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1-8절과 9-15절입니다. 1-8절은 북이스라엘을 향한 메시지인데 여기에는 예언자의 경고 메시지가 등장하고, 9-15절은 남왕국/북왕국 모두를 향한 메시지로써 하나님이 직접 전하시는 경고의 메시지가 등장합니다. 먼저 1-8절부터 살펴보면, 1-8절에서 드러난 이스라엘의 잘못은 그들 마음에 거짓이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호세아는 말합니다. “그들의 마음이 거짓으로 가득 차 있으니, 이제는 그들이 죄값을 받는다. 하나님이 그들의 제단들을 파괴하시고, 돌기둥들을 부수실 것이다.”(2) 이스라엘 민족이 만든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제단이고, 다른 하나는 돌기둥입니다. 

 

먼저 이 ‘제단’이라고 하는 것은 히브리어로 ‘미쯔베아흐’(mizbeach)라고 하는데, ‘제단’은 말 그대로 ‘제사를 드리는 단’을 뜻합니다. 제사장은 이 제단에서 하나님께 희생 제물을 바치거나 향을 피움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돌기둥(주상)’은 히브리어로 ‘마체바’(matstsebah)라고 하는데, 야곱이나 여호수아 때, 잠시 돌로 기둥을 만들어 하나님을 경배하긴 하였으나 보통 이 돌기둥이 상징하는 것은 우상입니다. 이 돌기둥은 가나안 사람들에 의해 경배의 대상이 되곤 했는데,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돌기둥에 유혹받지 못하도록 돌기둥들을 깨뜨리라고 명령하신 바도 있었습니다(신 12:3). 그런데 이스라엘은 주님의 당부의 메시지도 잊은 채 돌기둥을 섬겨왔던 것입니다. 

 

주님은 더 이상 이스라엘 백성의 배신을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들이 만든 제단과 돌기둥을 직접 파괴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끝에 다다른 멸망 

 

이어서 3절에서 이스라엘은 갑자기 ‘임금’을 찾는데, 이 대목이 상징하는 바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직접 개입하심으로 결국 이스라엘이 왕정국가로서의 역할이 끝났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주님 두려운 줄 모르고 살다가, 임금도 못 모시게 되었지만, 이제 임금이 있은들 무엇에다가 쓰랴?”(3) 그 옛날 이스라엘 민족은 가시적인 지도자를 원했고, 하나님은 그런 백성들의 청을 외면할 수 없어서 이스라엘에도 왕을 세워줍니다. 그러니까 처음 하나님과 지도자(임금)의 관계는 적대적이지 않고 우호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임금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갔고, 호세아가 살던 당시에 이르러서는 임금들의 통치 기간이 점점 짧아지더니 이내 왕위의 세습이라는 전통도 끝에 이르게 됩니다. 이 상황은 곧 북이스라엘의 멸망이 끝에 다다랗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4절의 말씀은 결국 지도자를 잃은 이들이 겪게 될 불안한 상황을 묘사해 보여줍니다. 호세아는 말합니다. “그들은 빈 약속이나 일삼고, 거짓 맹세나 하며, 쓸모없는 언약이나 맺는다. 그러므로 밭이랑에 돋아난 독초처럼 불의가 퍼진다.”(4) 공허한 약속,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맹세, 지키지 못할 언약을 하는 이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길 잃은 양처럼 지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직접 전하시는 경고의 말씀 

 

이제 9-15절로 넘어오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직접 전하시는 경고의 메시지가 등장합니다. 말씀드린 대로 이 경고의 메시지를 듣는 대상은 남유다, 북이스라엘 모두입니다. 먼저 주님은 온 이스라엘을 향해 ‘기브아에서 살던 때부터 죄를 짓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브아의 시대는’는 곧 사사기 19:22-30절 때의 이야기를 말합니다. 한 레위 사람의 아내가 보호받지 못하고 죽임을 당합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이스라엘 전체와 베냐민 지파 간의 전쟁이 일어납니다. 주님께서는 이때의 이야기를 상기시키며 곧 이스라엘에도 큰 전쟁이 닥칠 것을 예견하십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주님 앞에 갑절의 죄를 지었는데, 하나는 그들이 주님 곁을 떠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상을 섬긴 일이었습니다(10). 이제 북이스라엘(에브라임)과 남유다는 자신들이 지은 죄의 값을 받아야 합니다. 

 

말씀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 

 

이어서 주님은 11절부터 지난날에 대해서 말씀하시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농사일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에브라임(북이스라엘)이 ‘길이 잘 든 암소’와 같아서 매우 일을 잘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 에브라임 때문에 늘 만족해하셨고 그들에게 여러 가지 일을 맡기셨습니다. 그런데 이 에브라임이 주님 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들에게 이전과 동일한 일을 맡기시긴 하는데, 그 일을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 행하도록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등장하는 12절에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바라시는 일이 무엇인지가 드러나는데 그것은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는 것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어라. 지금은 너희가 주를 찾을 때이다. 묵은 땅을 갈아 엎어라. 나 주가 너희에게 가서 정의를 비처럼 내려 주겠다.”(12) 이 말씀은 구약에서 주님이 계속 반복하여 하시는 말씀입니다. ‘정의를 뿌려라! 사랑의 열매를 거두어라! 묵은 땅을 갈아 엎어라! 그리하면 정의를 비처럼 내려 주겠다!’ 

 

물론 주님의 이 말씀을 지키는 게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지키기 어렵다고 하여 아예 손을 놓은 것은 정말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주님은 온전히 주님의 말씀을 지키지 못해도 말씀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그 시도를 더 좋게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선을 행하지 않고 오히려 악을 뿌려 그에 상응하는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하나님의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망하게 될 것입니다(15). 

 

수고와 애씀 

 

오늘 우리는 호세아서 10장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호세아서 10장에는 호세아의 음성과 하나님의 음성이 동시에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음성은 동일하게 이스라엘을 향한 심판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음성들을 통해 이스라엘이 지은 잘못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먼저 그것은 처음에는 하나님을 위해 시작된 일들이 나중에는 우상을 위한 일들로 바뀌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제단과 돌기둥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러한 이스라엘의 죄목이 확실히 드러나는 대목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그들이 완전히 주님을 떠났다는 것과 우상을 섬겼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음에도 그것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은 12절에 등장했습니다. 그것은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 사랑의 열매를 맺는 일, 묵은땅을 갈아엎는 일이었습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하나님은 말씀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씀을 지키려는 그 수고와 애씀 자체도 기쁘게 여기신다는 사실입니다. 수고의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못한 것이 아니라 지키지 않은 것이 맞다고 보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많은 말씀을 암송하는 것이 아니라 한 구절의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이 어렵다고 하여 포기해선 안 됩니다. 주님은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주님의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려는 이들을 지키고 보호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그런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