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2 쓰임교회 주일설교
하나님의 마음 전달자, 지혜
<잠언 8장 22-31절>
22. 주님께서 일을 시작하시던 그 태초에, 주님께서 모든 것을 지으시기 전에, 이미 주님께서는 나를 데리고 계셨다.
23. 영원 전, 아득한 그 옛날, 땅도 생기기 전에, 나는 이미 세움을 받았다.
24. 아직 깊은 바다가 생기기도 전에, 물이 가득한 샘이 생기기도 전에, 나는 이미 태어났다.
25. 아직 산의 기초가 생기기 전에, 언덕이 생기기 전에, 나는 이미 태어났다.
26. 주님께서 아직 땅도 들도 만들지 않으시고, 세상의 첫 흙덩이도 만들지 않으신 때이다.
27. 주님께서 하늘을 제자리에 두시며, 깊은 바다 둘레에 경계선을 그으실 때에도, 내가 거기에 있었다.
28. 주님께서 구름 떠도는 창공을 저 위 높이 달아매시고, 깊은 샘물을 솟구치게 하셨을 때에,
29. 바다의 경계를 정하시고, 물이 그분의 명을 거스르지 못하게 하시고, 땅의 기초를 세우셨을 때에,
30. 나는 그분 곁에서 창조의 명공이 되어, 날마다 그분을 즐겁게 하여 드리고, 나 또한 그분 앞에서 늘 기뻐하였다.
31. 그분이 지으신 땅을 즐거워하며, 그분이 지으신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았다.
존 웨슬리 회심 278주년 기념주일
빛으로 오신 주님의 사랑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오늘은 성령강림절 이후 맞이하는 첫 번째 주이자 웨슬리 회심기념주일이기도 합니다. 1738년 영국의 올더스게잇 거리를 지나던 존 웨슬리의 가슴이 뜨거워졌던 사건을 시작으로 감리교 운동이 일어났고, 그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왔으며 벌써 그 주기가 278주년이 되었습니다. 우리 감리교도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신앙의 선배였던 존 웨슬리의 가르침과 같이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성령의 다른 이름, ‘지혜’
존 웨슬리는 1784년 영국 성공회의 39개조 종교 강령을 25개조로 줄여서 ‘감리회 종교 강령’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웨슬리는 39개조 가운데 칼뱅의 예정론이 들어간 17조와 칼뱅의 출교정신을 반영한 33조, 영국국교로서 영국 성공회가 세속권세에 복종할 것을 강조하는 37조 등 14개조를 삭제하고 25개조로 감리회의 종교 강령을 확정했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와 장정(2005년)』, p29-30)
지금 이 시간 25개의 감리교 종교 강령을 모두 살펴볼 순 없지만, 오늘 본문 <잠언>에 등장하는 ‘지혜’를 떠올리게 하는 항목들이 있습니다. 사실 이 ‘지혜’라는 말은 다른 말로 ‘성령의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서에는 성령이라는 표현이 간혹 등장하지만(<개역개정성경> 열하 2:9, 열하 2:16, 역상 12:18 등), 성령의 역사는 언제나 늘 있어 왔고 구약성서가 쓰였던 당시 성령이라는 표현이 드물게 사용되었다 하더라도 그에 관한 표현들은 여럿 있었을 것입니다. 성령에 관한 다양한 표현 중 하나가 잠언에 등장하는 ‘지혜’라는 말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럼 지금부터 오늘 본문을 통해 (구약의) 성령의 다른 표현이었던 그 ‘지혜’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잠언이 말하는 ‘지혜’
성령의 역할은 정말 다양합니다. 성령의 역할은 단일하게 한정 지을 수 없습니다. 이 거룩한 영은 예수의 가르침을 생각나게 하거나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이끄시고, 또 마땅히 행해야 할 것과 말해야 할 것들을 깨닫게 하시는 등 그 역할은 우리 상식의 안과 밖을 어루만집니다. 오늘 우리가 잠언을 통해 살펴볼 성령 즉, ‘지혜’는 다양한 성령의 역할과 정의 가운데 하나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먼저 오늘 설교본문이 속한 잠언 8장 초반부에서 지혜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혜가 의인화되어 스스로 말합니다. "지혜가 부르고 있지 않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고 있지 않느냐? 지혜가 길가의 높은 곳과, 네거리에 자리를 잡고 서 있다. 마을 어귀 성문 곁에서, 여러 출입문에서 외친다. "사람들아, 내가 너희를 부른다. 내가 모두에게 소리를 높인다(1-4절)."" 사람의 목소리처럼 등장하는 이 지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향해 ‘내가 지금 당신 모두를 부르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것을 명합니다.
이 ‘지혜’는 태초부터 있었다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세상 모든 것이 지어지기 전부터 그는 하나님과 함께 있었다고 말합니다(22). 땅이 생기기 전(23), 깊은 바다와 샘이 생기기 전(24), 산과 언덕이 생기기 전(25)에 이미 태어난 존재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은 하나님의 창조 과정 중에도 함께 있었다고 말합니다. 하늘을 제자리에 두고, 깊은 바다 둘레에 경계선을 그을 때도 그 자리에 있었고(27), 하늘의 구름과 깊은 샘물을 솟구치게 하셨을 때에도 함께 있었으며(28), 바다의 경계와 땅의 기초를 세울 때에도 지혜는 하나님과 함께 있었습니다(29). 그 때 이 ‘지혜’는 날마다 하나님을 즐겁게 해드렸고, 자신도 그분 앞에서 늘 기뻐하였으며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땅과 사람들을 자신의 기쁨으로 삼았다고 말했습니다(31).
참 사람이 되게 하는 힘, ‘지혜’
한마디로 이 ‘지혜’는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솔로몬이 말한 이 지혜라고 하는 것은 다른 어떤 말로 표현이 가능하겠습니까? 저는 이렇게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지혜는 ‘참사람이 되게 하는 힘’이라고 말입니다. 인류의 긴 역사 속에서 나라와 문화, 인종, 계층, 시대를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기준, 그것을 지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영, 솔로몬을 통해 말씀하신 이 ‘지혜’는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게 하는 사랑의 기준인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달하는 전달자로서, 하나님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고(2:6), 음란함에서 멀어지게 하고(2:16), 선한 길로 인도하며(2:20), 진주보다도 낫고(8:11), 명철한 자의 입술에는 지혜가 있다고까지 했습니다(10:13).
사랑하는 쓰임교회 공동체 여러분, 우리는 교회에서 어려서부터 잠언의 말씀을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잠언에는 ‘지혜’가 의인화되어 등장하고 이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혜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영 즉, ‘성령’이라고 달리 표현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을 살며 하나님께 거룩한 영인 ‘지혜’를 늘 구해야 합니다. 그 지혜는 우리를 구속하고 옭아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우리가 참 사람이 되어가게 하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날은 무더워져가고, 세상살이는 갈수록 험난해져 가는 것만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 땅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되는 삶은 희망을 잃지 않는 삶입니다. 빛이신 주님께서, 사랑의 근원이신 주님께서 이 땅의 모든 것을 회복하실 것입니다. 물론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해 우리의 손과 발이 필요하지만 말입니다. 5월의 한 주간,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풍성함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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