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1. 21:24Salon

 

2024.5.21.

 

쉼 없이 달리는 사람은 요구합니다. 쉼을 달라. 삶이 지루한 사람은 요구합니다. 쉼 없이 달릴 시간을 달라.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기 형편에 따라 사고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상황, 처지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삶이 건네는 다양한 요구에 일일이 반응하느라 사람은 지쳐갑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삶이 주는 권태로움 때문에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서 나타나는 두 가지 형태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문호 괴테는 자신의 시에서 "화창한 날이 계속되는 것만큼 견디기 어려운 것은 없다."라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여기서 화창한 날은 평온한 일상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인간은 한 가지 상황만 지속되는 것을 견디기 어려워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중반부가 힘든 것은 육체의 힘듦 때문이라기보다는 높낮이가 없는 평평한 길을 계속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일찍이 깨달은 사람은 좋은 삶이란 크고 작은 파도를 타며 그 위를 마치 춤추듯 사는 삶임을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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