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2024. 5. 27. 10:46Salon

 

2024.5.26.

타인은 지옥입니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정의 내리기도 어려운데, 타인을 규정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타자는 결코 가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 곧 지옥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더욱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사람은 이기적인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존재입니다. 자기 관점에서 생각하고 자신의 상황에서만 말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상대를 위한다며 하는 말들은 가급적 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그 말은 앞뒤가 잘 들어맞지 않는 말이거나 매우 어려운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는 무의식이 있다고 말합니다. 무의식 안에서는 선악이 의미 없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생존과 연결되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무의식은 다른 말로도 표현이 가능합니다. 깊이를 알 수 없기에 어둠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철학에서는 심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서에서는 무저갱이라고도 합니다. 타인을 말하면서 이렇게까지 무겁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으나 기회를 얻어서 한 사람의 내면이 열리거나 자기 스스로 그 안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다 보면 세상은 소통으로 가득 차기보다는 어쩌면 혼돈으로 가득 찰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굳이 누군가의 심연을 열지 않고 그냥 외면한 채 지나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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