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1 청파교회 새벽설교
이 노래가 증언할 것이다
<신명기 31장 19-21절>
19. 이제 이 노래를 적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쳐 부르게 하여라. 이 노래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내가 무엇을 가르쳤는지를 증언할 것이다.
20.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그들을 인도하여 들인 뒤에, 그들이, 살이 찌도록 배불리 먹으면, 눈을 돌려 다른 신들을 섬기며 나를 업신여기고, 나와 세운 언약을 깨뜨릴 것이다.
21. 그리하여 그들이 온갖 재앙과 환난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 한, 이 노래가 그들을 일깨워 주는 증언이 될 것이다. 비록 내가 아직 약속한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기 전이지만, 지금 그들이 품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를 나는 알고 있다."
노년에 접어든 모세
오늘 함께 살펴볼 말씀은 신명기 31장입니다. 오늘 말씀은 지도가 교체가 예고된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온 회중이 모인 자리에서 말합니다. 그는 자신의 나이(120세)가 너무 많아서 더 이상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모세가 노년기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모세는 자신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음 또한 고백합니다. 그 이유는 그의 기력이 쇠해서가 아니라, 광야에서 있었던 과거의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나안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데스에 도착하한 이스라엘은 마실 물이 없다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습니다. 그들은 차라리 이집트에서의 노예 생활을 했을 때가 더 나았을 거라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께 도움을 청했고,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바위에서 물이 솟아나게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을 향해 자신을 신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광야 1세대뿐만 아니라 이 두 사람도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민수기 20장 1-13절에 등장한 내용입니다. (므리바 사건)
사실 모세와 아론이 주님께 질책을 받은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기 어렵지만, 어찌 되었건 주님은 두 사람을 비롯해, 광야 1세대가 가나안에 들어갈 없을 거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모세는 이날의 사건을 알고 있었기에 죽음을 앞두고, 자신은 요단강을 건널 수 없음을 고백하고 있던 것입니다.
모세의 응원 메시지
그러고 나서, 모세는 여호수아를 불러 그가 앞으로 이스라엘을 이끄는 지휘관이 될 거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개 이후, 모세는 여호수아를 비롯해 온 회중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그 내용은 좀 감동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읽어드리겠습니다.
“그대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용기를 내시오. 그대는, 주님께서 그대의 조상에게 주시기로 맹세하신 땅으로 이 백성과 함께 가서, 그들이 그 땅을 유산으로 얻게 하시오. 주님께서 친히 그대 앞에서 가시며, 그대와 함께 계시며, 그대를 떠나지도 않으시고 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니, 두려워하지도 말고 겁내지도 마시오.” (7-8)
주님께서 앞서 걸으시고, 함께 하시며, 떠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으실 거라는 말씀은 가히 주님의 사랑고백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후임을 향한 모세의 진심 어린 응원과 새로운 시작을 앞둔 여호수아의 이야기가 마치 이스라엘이 새로운 인생을 맞이한 듯 느낌을 전해줍니다.
다시 범죄 할 이스라엘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곧이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 살면서 다시 범죄 하게 될 이야기를 전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에서 사는 동안, 이방신들과 더불어 음란한 짓을 할 것이고, 이로써 하나님을 버리고 하나님과 맺은 언약 또한 깨뜨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하나님은 격렬하게 진노하시며, 자신의 얼굴을 이스라엘에게서 숨길 것이라고 말씀하시기까지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얼굴을 숨기신다는 것은 단순한 침묵을 넘어서, 무슨 수를 쓰더라도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됨을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온갖 재앙과 고통이 덮치는 날에 엄청난 탄식에 사로잡힐 거라고 주님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새 지휘자로 세움으로 먼가 새로운 이스라엘을 만들어 가실 줄 알았는데, 그와는 반대로 앞으로 이스라엘이 지을 죄에 대해 강력하게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하나님
하지만 하나님은 쉽게 포기하는 분은 아닙니다. 자신이 선택한 백성을 어떻게 끝까지 책임지시는지 다음 이야기를 통해 드러내십니다. 그 방법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이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말합니다. “이제 이 노래를 적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쳐 부르게 하여라. 이 노래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내가 무엇을 가르쳤는지를 증언할 것이다.”(19) 여기서 ‘노래’는 주님의 말씀에 곡조를 붙인 거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우리는 학창 시절에 어려운 원소기호를 외울 때나 또 교회학교 시절에 성경 말씀에 곡조를 붙여서 외우다보며, 단순 암기로는 잘 외워지지 않던 것이 멜로디로 인해 머리에 잘 새겨지는 걸 경험하곤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곡조를 붙임으로 시간이 흘러도 이스라엘 민족이 그 말씀을 잘 기억하게 되고 또 재앙과 환란을 당하게 될 때에 이 노래가 자신들이 누구에게 속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 줄 거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주님을 노래함으로
신명기 31장은 이스라엘이 곧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될 것을 암시했습니다. 출애굽 지도자인 모세가 곧 죽게 될 것이고, 이어서 새로운 지도자인 여호수아가 세워짐으로 이스라엘에 새로운 바람이 불게 될 것을 우리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그 새로운 바람 이후, 다시 주님 앞에 범죄 하게 되는 이스라엘의 이야기가 등장하더니, 뭔가 이스라엘의 미래가 다시 어두워질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 분이십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법을 떠나지 않도록 한 가지 팁을 전해주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말씀의 노래’를 부르게 함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은 여러분을 사랑하기 위해 지금도 또 앞으로도 애쓰실 거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 든든함을 가지고 오늘 하루를 힘차게 살아가셨으면 좋겠고 또 내 입술이 주님을 노래함으로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주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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