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4 청파교회 새벽설교
질서나 규칙에 기대어
<신명기 26장 13-15절>
13. 그렇게 할 때에 당신들은 하나님께 이렇게 아뢰십시오.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대로, 우리 집에서 성물을 내어 레위 사람과 외국 사람과 고아와 과부에게 다 나누어 주어서, 주님의 명령을 잊지 않고 어김없이 다 실행하였습니다.
14. 우리는 애곡하는 날에, 이 거룩한 열의 한 몫을 먹지 않았고, 부정한 몸으로 그것을 떼놓지도 않고, 죽은 자에게 그것을 제물로 바친 적도 없습니다. 우리는 주 우리의 하나님께 순종하여서, 십일조에 관하여 명령하신 것을 그대로 다 지켰습니다.
15. 주님의 거룩한 처소 하늘에서 굽어 살피시고,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복을 주시며, 주님께서 우리의 조상에게 약속하신 대로, 우리에게 주신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복을 내려 주십시오.'"
첫 열매
오늘 함께 살펴볼 말씀은 신명기 26장입니다. 모세는 계속해서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에 어떤 것들을 지켜야하고 또 어떤 것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특별히 오늘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교회 안에 잘 지켜져 오는 전통으로 1. 하나님께 첫 열매를 바치는 규정과 2. 소득의 십일조를 바치는 규정을 보여줍니다.
1. 먼저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살 때에 그 땅에서 난 소출의 첫 열매를 ‘하나님의 이름이 머무는 곳’, 즉 성막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열매를 제사장에게 건네며, 주님의 인도하심과 돌보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첫 열매를 바치는 사람은 하나님께 자신의 마음 또한 드려야 했는데, 지난 시절을 회고하며 자신이 겪은 아픔과 기쁨, 감사의 마음을 주님께 아뢰어야 했습니다.
3년 마다 지키는 십일조
2. 이어서 십일조에 관한 규정이 나오는데, 사실 십일조에 관한 규정은 이미 신명기 14장에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십일조는 매년 하나님께 바치는 그 십일조와는 성격이 조금 다른 형태의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3년마다 소출의 십분의 일을 따로 떼어서, 그것을 외국 사람과 고아와 과부에게 나누어주어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매년 지켜야 했던 십일조와는 달리 오늘 본문에 등장한 십일조는 3년마다 지키는 것으로, 하나님이 아닌 가나한 사람들을 위한 십일조인 것입니다. 히브리인들의 율법조항은 엄격했지만, 그 엄격함은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에게는 자비의 형태로 주어졌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소득의 십일조를 자신들의 성읍에서 기거하는 가난한 자들에게 주어, 그들이 마음껏 먹고 마시게 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규율의 밑바탕에는 자신들이 이집트에서 겪었던 과거의 아픈 경험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은 첫 열매를 바칠 때와 마찬가지로 제사장에게 십일조를 넘겨준 다음,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마음을 아뢰어야했습니다. 이 고백 속에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을 잘 이행했음을 보고하고 또 자신들의 삶을 축복해주기를 기원하는 마음 등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자신들의 마음을 고백 할 때, 이 십일조가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드려진 예물이라 할지라도, 십일조라는 것 자체가 본래 하나님께 속한 것임으로 동일하게 거룩한 예물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만일 사람에게 전하는 예물이라서 십일조 준비에 좀 소홀할 수도 있는데, 그러하지 않았음을 주님께 고백해야했습니다. 율법은 무척 섬세한 규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도나 규율의 도움
이스라엘은 이처럼 자신들의 지난 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그들은 십일조나 첫 예물을 바치는 등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규정화함으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꾸준히 지켜갔습니다.
우리도 살다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잊거나 또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면서도 외면할 때가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이 어쩜 그래’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사람이기에 누구나 믿음의 변덕을 부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바라시는 일을 할 때, 늘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행동하거나 고백을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럴 땐 어떤 것을 규정화 또는 시스템화 해놓고 지키는 게 도움이 됩니다. 제도나 규율은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벗어나려는 성향을 어느 정도 붙잡아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배 시간을 정해놓고 지키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배드릴 때의 마음가짐은 늘 다르겠지만, 우리의 지속적으로 예배에 참여하다보면 우리 마음의 요동이 잦아들어 바른 방향을 찾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이스라엘 민족도 1. 십일조를 비롯해 2. 다양한 규율들을 세우고 3. 또 하나님 앞에 직접 신앙고백을 함으로써 자신들이 하나님께 속한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살았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당연하게 지켜 온 것들이 지금 이 자리까지 끌고 온 원동력임을 기억하며 매순간 충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지금 이 순간까지 우리를 인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께 받은 은혜 갚을 길 없지만, 주님께서 맡기신 일과 주어진 사명 잘 감당하여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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