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4일 목요일
"다른 사람의 꿈이 나를 취조하는 근거로 작용할 때, 누가 꾼 것인지 모르는 꿈에 대한 해석이 나의 삶을 휘저으려고 할 때, 외부의 꿈들과 바깥의 해석들이 내부를 흔들려고 할 때, 필요한 것은 귀를 닫는 것이다. 그 현장에서 달아나는 것이다. 말려들지 않는 것이다. 예컨대 '해석자의 입'이 내 삶의 영역으로 파동하며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꿈'을 '타인이 나에 대해 생각하는 견해'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타인을 통한 자기반성은 중요하다. 바로 보게(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겸손하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나를 평가하겠다고 달려드는 사람의 이야기는 거의 새겨들을 말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살면서 나를 평가하는 사람들을 피할 순 없다. 어쩌면 좋을까. 나를 취조하고 나를 해석하는 말들이 나의 내부를 흔들려고 할 때,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이승우 작가는 말한다. 귀를 닫는 것, 그 현장에서 달아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나를 해석할 권한은 오직 타자에게만 있는 것 같지만 내가 몸을 낮춰 귀 기울여 들을 만한 대상은 잘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자기 평가를 타자의 손에 맡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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