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2일 화요일
"미워한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다. 생각하지 않으면서 미워할 수는 없다. 사랑하기 위해서도 생각해야 하지만 미워하기 위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닮아가듯이 미워하는 사람도 닮아 간다. 미워해서가 아니라, 미워하느라 생각해서이다. 상대방을 닮아가게 하는 것은 사랑의 기능이 아니고 생각의 기능이다. 사랑하느라 생각하든 미워하느라 생각하든 마찬가지다. 생각은 그 대상과의 일치를 지향한다. 사람은 생각한 것 이상이 될 수 없다."
생각은 힘이다. 생각에는 힘이 있다. 그래서 생각은 별것이 아닌 것이 아니다. 생각은 별거다. 사람은 생각에 따라 거듭난다. 좋아하면 닮아간다. 좋아하면 자기도 모르게 좋아하는 사람의 태도나 습관을 닮아간다. 그 사람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 자주 생각하는 그 생각이 그를 변화시킨다. 그를 닮아가게 만든다. 사랑의 긍정적인 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반대의 경우도 동일하다는 점이다. 부모를 닮기 싫다고 말하는 자녀들이 있다. 나도 그중에 하나였다. 부모의 안 좋은 점은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누군가를 미워하지만 결국 그와 닮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속에 뭔가가 담겨 있는 듯했다. 그런데 오늘 그 이유를 알았다. 그 원인은 생각하는 힘에 있었다. 누군가를 미워하기 위해서는 생각해야 한다. 미워하느라 생각하게 된다. 말했듯이 생각이 무서운 것은 그 대상과 일치를 지향하게 한다는 점이다. 미워하면서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그럼, 결국은 미워하는 사람을 닮고 싶지 않다면 상대방을 미워하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는 말이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