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1일 월요일
"자네는 너무나 군사정권을 미워하고, 그들과 너무 오랫동안 싸움을 하고, 그리고 그들에 대한 생각을 너무 깊이 해 왔기 때문에 결국 자네도 그들 못지않게 나쁜 사람이 되고 말았어. 그토록 비참한 타락을 겪으면서까지 추구할 만큼 고귀한 이상은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르지."
너무 무거우면 가라앉고 너무 가벼우면 날아간다. 날아가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가라앉아도 안 된다. 그런데 굳이 비교하자면 어쩌면 가라앉는 것보다 날아가는 것보다 더 나은지 모른다. 가벼워서 날아가는 것은 보통 자기 자신이다. 항상 1이다. 망쳐도 혼자, 성공해도 혼자이다. 하지만 가라앉는 사람은 어떠한가. 무거워서 가라앉는 사람은 보통 자기 자신에 1이 더해지거나 1 이상이 더해진다. 자기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명랑하지 않은 싸움이 그래서 위험하다. 명랑함을 잃으면 타락한다.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 타락하면 좋았던 취지의 일도 그르치기 마련이다. 그래서 마르케스는 말한다. "비참한 타락을 겪으면서까지 추구할 만큼 고귀한 이상은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새겨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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