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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317

[에세이] 안토니 가우디와 예수 성 가족(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만들던 안토니 가우디. 그는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달려오던 전차에 치여 크게 다치게 된다. 건축 작업 후 남루했던 행색 때문에 여러 번 택시로부터 승차 거부를 당한 가우디. 겨우 병원에 도착했으나 그의 남루함 때문에 입실도 계속 거부를 당했다. 결국 그는 열악한 치료 시설에 남겨져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되었고 그의 몸 상태는 악화될 대로 악화되었다. 1926년 6월 10일. 천재 건축가는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고 만다. 인간에게 있어 마지막은 늘 중요했다. 과거에도 중요했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 아무리 좋은 일이 가득하여도 마지막을 잘 장식하지 못하면 그 사람의 과거 전체가 부정을 당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람의 인생은 .. 2021. 3. 3.
[내가 경험한 단어] 감정 감정 감정이란 말없이 씻다가 무심코 따라 부른 노래 때문에 울컥하게 되기도, 하는 상태. 속으로만 따라 부르던 노래가 목소리로 직접 부르자 어딘가 묵혀 있던 감정을 꺼낸, 가끔 있던 경험. 내면의 상태가 신체 일부를 사용함으로 외부로 드러나는 경험. 철학가 김진영의 말로, 개인의 주체성은 신체 감각을 충분히 사용하는 데서 온다. 감정은 신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작가야 문학과 여행 그리고 사랑 💜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기억의 저장소 : 네이버 블로그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이지.. 2021. 3. 3.
[끄적임] 알릴레오 북's의 <운명과 과학> 이야기를 듣고 흥미로운 모임을 보았다. 한나 크리츨로우가 쓴 을 가지고 인문학자, 뇌과학 연구자, 인지심리학 교수가 나눈 이야기였다. 유의미했던 그들의 대화 중 일부를 남겨보려 한다. 우리가 자유 의지와 온건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주체인가, 아니면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자기도 모르는 구동 장치로 움직이는, 미리 프로그램된 기계에 가까운 존재인가? (p.14) 철학적인 질문이자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왜 어떤 사람은 심각하고 부정적인 인생의 사건을 겪고도 훌훌 털어버리고 잘 살아가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회복하지 못하고 고통받을까? (p.32) 뇌 과학에서는 이와 관련된 이유를 지금도 연구 중이라고 한다. ...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는 동안에 주로 만들어지지만 모든 뉴런들을 연결하는 복잡한 과정은 대략 처음.. 2021. 3. 2.
[에세이] 버려진 양말 버려진 양말 묵혀둔 빨래를 돌렸다. 가전기기가 많은 일을 도맡아 주는 요즘 세상 오늘도 세탁기에 신세를 진다. 이틀 동안, 젖은 빨래를 빨래걸이에 잘 말려둔다. 마른빨래를 갠다. 큰 빨래부터 작은 크기의 빨래를 차례대로 갠다. 마지막 양말 차례다. 마지막 한 켤레의 짝이 안 맞다. 어딘가에 빠뜨린 것이다. 빨래를 꺼내다가 구석에 떨어뜨렸던지, 아니면 애초에 세탁기에 들어가지도 못했을 존재 미안한 마음에 세탁기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보이지 않는다. 떨어져 있을 법한 후미진 곳을 살폈는데도 그 녀석은 없었다. 포기하려던 순간,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응시하는 시선이 느껴졌다. 깨끗이 빨아졌건만 제대로 널어주지 못해 구운 오징어처럼 구겨진 나의 양말 한쪽. 다른 옷가지 사이에서 보호색을 띠며 누워있다. 찾았으니 .. 2021. 2. 24.
[에세이] 마음은 드러난다 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사물 그 자체가 이상한 것이 아니고 나의 생각을 거쳐서야 이상해지는 것이기에, 이상함은 결국 나에게 있는 것이지 사물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산해경) 있음 그 자체로 보았을 땐 세상에 가치 없는 존재는 하나도 없다. 동양 고전에는 사물마저 소중하게 여겼거늘. 동시에 오래된 경전(經典)인 복음서 말씀이 떠올랐다. 의 말씀이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마태복음 1.. 2021. 2. 24.
[Vlog] 설 연휴 핑계대고 고향 둘러보기 | 동해(DongHae)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입니다. 설 연휴를 맞아 고향에 갔었습니다. 거리두기를 잘 지켜가며 동해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왔는데요. 저의 추억이 가득한 동해지만, 많이 발전하고 또 변한 것 같습니다. 그럼 즐겁게 즐기셔요 :D 이작가야 문학과 여행 그리고 사랑 💜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기억의 저장소 : 네이버 블로그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이지 않은 공간 blog.naver.com 2021. 2. 16.
[에세이] 산다는 건 고독한 것이다 눈을 떴다. 혼자인 것 같았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사람들이 모른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표현하지 않은 마음을 사람들이 알아채 주길 바랐던 것이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말해질 수 없는 마음들이 있다. 하지만 산다는 건 원래 고독한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다는 건 원래부터 고독을 끌어안고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불안했던 마음이 잠잠해지는 걸 느꼈다. 신비한 경험이다. 생각을 달리하자 다른 마음이 위로를 건넨 것이다. 세상은 고독한 존재들의 총집합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우리는, 서로 고독하다. 말해질 수 없는 마음들을 안고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신비는 고독은 다른 이의 고독과 마주할 때 눈 녹듯 사라진다는 것이다. 고독의 신비이자 삶의 .. 2021. 2. 15.
[에세이] 두 개의 고백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빌립보의 가이사랴에 있는 여러 마을로 길을 나서셨는데, 도중에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예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막 8장 27-29절) 타인의 고백과 자신의 고백 사이에는 깊은 간격이 존재한다. 나는 지금, 누군가가 전한 말을 나의 말처럼 믿고 사는 건 아닌가? 나의 고백이 필요하다. 이작가야문학과 여행 그리고 사랑 💜www.youtube.com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2021. 2. 14.
[커피] 데일리 핸드드립 커피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입니다. 데일리 핸드 드립 커피 소개입니다. 정보 전달의 목적도 있지만, 무료한 일상 잠시 웃으시라고 만들어 본 영상입니다 :D 등장하는 소품들입니다. 1. 스타벅스 머그컵(서버 대용) 2. 칼리타 드립퍼 101D 3. 드립용 주전자 4. 핸드밀 이작가야 문학과 여행 그리고 사랑 💜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202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