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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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간은 어디에 있는가
더디게 가는 시간과 빠르게 가는 시간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시간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공평한 선물이지만 사람과 상황에 따라 그리고 나이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사람은 누구나 같은 시간을 바장이며 살지만, 시간의 촉감을 다르게 느끼며 산다. 3년 전 방송 을 보았다.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짧은 클립들을 보는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등장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바로 시간에 관한 것이었다. 물리학자 정재승 교수가 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람은 시간의 흐름을 사건의 흐름을 통해 인식한다고 말했다. 사실 사람은 시간이 존재하는 걸 느끼지 못한다. 인지는 하고 있지만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흐르는지 알기는 어렵다. 다만 환경과 상황의 변화, 육체의 변화, 낮과 밤, 계절의 변화 등이 시간의..
2021.01.12 -
[여행] 여행으로 만나는 책 : 제주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성경에 담긴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with 청파교회 www.youtube.com
2020.12.29 -
[에세이] 말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다
갑자기 전에 읽은 이승우 작가의 책 속 한 글귀가 생각났다. 에 나온 한 대목이었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그 말은 그 말을 듣는 사람만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사람도 겨냥한다. 더욱 겨냥한다. 그 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가 하는 말을 듣기도 하기 때문이다. 듣는 사람은 듣기만 하는 사람이지만 하는 사람은 하면서 듣기도 하는 사람이다. 듣는 사람은 잘못 들을 수도 있지만 하는 사람, 하면서 듣는 사람은 잘못 들을 수도 없는 사람이다. 이승우, , 위즈덤하우스, 2017, p.129 지난 시간을 돌아보다, 나는 누군가 건네는 말을 충분히 이해하며 살았나,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떼제에 계신 신수사님은 우리의 '들음'은 '선택적 들음'일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도 함께 떠올랐다. 우리는 종종 혹은 자주 듣고 싶..
2020.12.28 -
[에세이] 해함도 상함도 없는 시간
누군가가 우리를 그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향을 멀리 떠나온 서른여덟 살의 작가와 그의 아내. 테이블 위의 맥주. 그저 그런 인생. 그리고 때로는 오후의 양지바른 곳을 무라카미 하루키, 마음이 편안해진다. 위대하지만 그저 그런 인생들. 그의 이야기는 마치 해함도 없고 상함도 없으리라는, 그날의 이야기처럼 들려온다.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2020.12.16 -
[에세이] 알베르게의 추억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내와 함께 그리스 여행을 한 이야기를 읽고 있다. 그는 그리스의 섬 몇 군데에서 잠시 살았는데, 지금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고향인 크레타 섬에 있다. 하루키는 그리스인들의 삶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그리스에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체념이란 것을 배우게 된다. 전혀 해수욕을 할 수 없어도 목욕탕에 온수가 나오지 않아도 호텔 주인이 전혀 ᄇ..
2020.12.14 -
[에세이] 시간은 흐른다
시간이 흐르고 삶이 변한다는 사실은 멈춰 서서 과거의 시간을 돌아볼 때에라야 깨달아진다. 월요일 늦은 오후. 약속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자주 가던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안에 머물며 변하지 않는 시간에 관한 생각들이 떠올랐다. 걱정에 가까운 생각들. 이렇다 할 문제없이 편안하고 적적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위태로운 고요함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존재에 대한 불만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길었던 단독의 시간. 누구 하나 부담을 주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갈피를 잡지 못해 불안하고 후회하기를 반복했던 시간들. 그날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이렇게 지내도 되는 걸까? 주어진 시간에 충분히 깃들지 못하고 낙오되지는 않을까 늘 전전긍긍했던 시간들. 그 길었던 5년의 시간이 끝이 났다. ..
2020.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