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9일 화요일
"내가 당신의 무한하심을 두려워하여 물러서는 일이 없도록 당신의 무한하신 말씀을 유한한 것으로 만들어주셔야 합니다. (...) 당신은 인간의 말을 당신의 말씀으로 삼으셔야 합니다. 그 말로 내게 말 건네셔야 합니다. 그런 말이라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좋은 스승은 제자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이야기한다. 그가 어렵게 말하는 법을 몰라서가 아니다. 그는 어려운 말도 쉽게 풀어내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어려운 말로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더 어려운 말로 응대할 줄도 안다. 그의 언어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족에 처할 줄도 안다. 신은 곧 무한의 영역을 가리킨다. 무한의 영역이 유한의 영역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신이 아주 많이 자기 몸을 구부리지 않으면 인간은 그의 말을 조금도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칼 라너는 기도한다. 먼저 당신의 무한하심이 두려워서 물러서는 일이 없게 도와달라고, 당신은 인간의 말을 당신의 말씀으로 삼아야 한다고, 그런 말이라야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엄숙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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