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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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습기로 가득찬 인간
집 안이 습기로 가득하다. 그 집에 사는 이도 습기를 먹어 습도가 높아졌다. 밖으로 나가본다. 바깥은 장마. 바깥은 습기였다. 습기로 가득하지 않은, 습기 그 자체였다. 우산을 들고, 습도가 낮은 곳을 향해본다. 버스, 책방, 카페, 이야기 그리고 다시 집. 다들, 건조하게 지내나 궁금해졌다.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기억의 저장소 : 네이버 블로그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이지 않은 공간
2020.08.11 -
[사진 에세이] 그치지 않는 비와 '인바이티드(cafe invited)'
"관상이란 낯익은 것들을 낯선 눈으로 다시 보는 데서 발생한다. 이를 위해 때때로 우린 일상을 벗어나 있을 필요가 있는데,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서다. 도시에 살 때 특별하지 않았던 사소한 사물마저도 시골에 와서 살다보면 아련한 그리움의 대상으로 남기도 한다." 한상봉,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기억의 저장소 : 네이버 블로그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이지 않은 공간
2020.08.10 -
[에세이] 미련하고 창조적인 인간
친구가 물었다. 앞으로 어떤 기대를 갖고 살면 좋겠냐고 물어왔다. 한숨 섞인 친구의 그 물음에 잠시 위로의 마음을 전하다, 이야기 말미에 생각지 못한 답변이 튀어나왔다. 1. 미련한 일을 찾을 것과 2. 창조적인 일을 시작해보자는 말이었다. 뜬금없는 소리였다. 무슨 말인지 친구가 이해할리 없었다. 왜냐면, 그 말은 내가 나에게 했던 말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그날의 대화가 되살아났고 한 권의 책에 담긴 몇 개의 문장이 부유하다 생각을 정돈하게 해 주었다. 미련하게 사는 것과 창조적이 되는 것은 다른 일이 아니었다. 그물처럼 얽혀있는 일이었다. 오종우 교수님은 말한다. 1. “우리는 때로 아무 실리도 없고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중심주의의 이기심이 발동하는 이성적 합목적성..
2020.08.07 -
[에세이] 주어진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괜찮은 날들을 보내다, 갑자기 공허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간 마음의 소리를 외면했기 때문일까. 그래서 알아주지 못한 마음이 나 여기 있다고, 돌봐야 할 당신의 마음이 바로 여기 있었다고 말을 건네었던건 아닐까. 최근, Paris의 여러 예술가들 생각에 설레던 마음이 차분해지더니, 이내 공허함이 몰려왔다. 설렘도 익숙해질 수가 있나. 퇴근 후,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애꿎은 유튜브만 뒤적인다. 이것저것 관심 가는 것들을 찾다가, 에서 크러쉬가 부른 유재하의 노래 을 듣게 됐다. 오랜만에 듣게 된 이 노래의 가사가 갑자기 기도문처럼 들려왔다. 간절함. 열망. 노래에는 한 시인의 갈망이 담겨 있었다. 크러쉬의 버전을 반복해서 듣다, 아이유가 부른 버전으로 넘어와 다시 반복해서 듣는다. 무엇을..
2020.08.04 -
[에세이] 사진의 용도
균형 잡힌 구도의 사진만 잘 찍힌 사진이라 할 수 없다. 제목보다는 표지 디자인과 소개글에 끌려 손에 쥐게 된 책이 있다. 아니 에르노의 였다. 그녀는 자신의 애인과 사랑을 나눈 뒤, 널브러진 옷가지와 침구류를 필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욕망과 우연이 낳은, 결국 사라져 버릴 이 배열을”사진으로 남기고 싶다고 했다. 늦잠을 잘 수 있는 하루, 월요일. 느지막이 일어나 이불을 개려다, 갑자기 카메라를 손에 쥐었다. 흐트러진 모습 그대로를 사진에 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물론 용기가 없어 흑백처리를 했지만). 찰칵! 우중충한 날씨의 연속이라 그런가. 사소한 일로도 자주 마음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요즘. 우연히 내 계정 사진에 하트를 날린 한 분의 계정에 들어갔다가, 푸른 잎사귀들과 맑은 인용구를 보자 갑..
2020.08.03 -
[사진 에세이] 원효로 경의선 숲길과 그날의 온도
수전 손택은 책을 읽을 때만 위안을 찾을 수 있었다. (생략) 그러다 열두 살 되던 해에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을 굳혔다. "문학이 저를 집어삼켰죠. 제가 정말 원했던 건 다양한 삶을 살아 보는 것이었고, 작가의 삶이 가장 포용적으로 보였어요." 장영은, , 민음사, p.144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기억의 저장소 : 네이버 블로그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이지 않은 공간
2020.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