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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317

[2019년 1월/목] 삶과 고전독서모임 [2019년 1월] 삶과 고전독서모임 “현실이란 게 도대체 뭐죠?” 베로니카가 물었다. “그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거라고 여기는 거야. 반드시 최선의 것이나 가장 논리적인 것이어야 하는 건 아냐. 집단적인 욕망에 딱 들어맞으면 되는 거지.” (생략) “중요한 건 옳은 답이 아니라 남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답이니까.” 파울로 코엘료, 中 고여 왔던 질문들 또는 내 생각이 확실한데 공감 받지 못할 것 같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들을 고전 혹은 문학을 통해 이야기 나눠보고자 합니다. 좀 더 진솔하고,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또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하는 사람 누구나 환영입니다. 남들이 옳다고 여기는 답이 아니라 정말 '옳은 답'을 찾아가고 또 그것을 살아내고자 하는 분들을 초대.. 2018. 12. 5.
[에세이] 패배의 맛 패배자는 패배한 사람이 아니라 실패를 선택한 사람이다.​ 패배는 특정한 전투나 전쟁에서 지는 것을 의미한다. 실패는 아예 싸우러 나가지도 않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패배했다고 느낀다. 실패는 애초에 무언가를 꿈꿀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라. 그러면 실망도 없을 것이다'가 실패의 표어이기 때문이다. 파울로 코엘료, , 문학동네, p.37 일찍 패배의 맛을 보겠다고 시도한 일이지만 막상 그 맛을 보니 참 쓰다. 처음이라는 삐걱거림, 내공의 부족함, 빈 수레의 요란함, 적막, 어색, 소통의 부재. 기억에 남는 건 이런 게 전부이다. ‘초심자의 행운’이 따라 줘 새로운 사람들과 새 일을 시작했다지만 지속성의 한계를 경험했다. 실패는 아니었다고 자위하기엔 .. 2018. 11. 23.
[11-12월/금요일] 삶과 고전독서모임 [11-12월] 삶과 고전독서모임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헤르만 헤세, , 민음사, p.129 "나답게 사는 삶이란 뭘까?" 이와 같은 질문에 함께 고민하고 또 책이 전해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이고자 하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좋은 책과 좋은 질문을 가지고 내 안에 고여 있던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됩니다. @ 일시: 매주 금요일 저녁 7:30-9:30 모입니다. 중간부터 참석 가능합니다! @ 장소: [종로: 더빅스터디] or [종로: 마이크임팩트 스퀘어]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철동 45-1 대왕빌딩 12F,13F,Roof top Tel.​ 070-4607-7297 @ 11-12월 도서: 헤르만 헤세, , 민음사 @ 모집인원: 10명.. 2018. 11. 1.
[에세이] 말을 조심하라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말은 흔적 없이 사람을 파괴한다. 어린아이들이 수 년 동안 부모의 말에 좌우되고, 남자들은 사회에서 조그만 일에도 가차 없이 비난받고, 여자들은 남편의 냉정한 논평에 호되게 당한다. 신실한 사람들이 신의 음성을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때문에 종교로부터 멀어지기도 한다. 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너희에게 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라. 파울로 코엘료, , 자음과모음, p.289 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너희에게 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라. 가장 귀기울일만한 말은 자신의 내면에서 들리니, 좋은 스승은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내려주지 않고 그가 스스로 자기 내면에 깊숙이 내려가 거기서 건네는 음.. 2018. 10. 12.
[에세이] 사랑의 우스움 그녀는 내가 몰락해야 할 심연이었으며, 무의미한 내 인생을 포착한 신의 손과 같은 존재였어. 그때부터 무의미한 내 인생이 위대하고 당당하게 되었지, 무슨 말인지 알겠나. 어느 날 갑자기 지위 있는 남자의 인생이 신과 어린아이의 철없는 감정으로 광분하며 분별을 잃게 되었다네. 정염의 불꽃으로 활활 타올랐던 거야. 헤르만 헤세, , 스타북스, p.39 사람이 사람에게 빠진다는 게 이토록 갑작스럽고 우스운 일이던가? 우습게 사람에게 빠지더니 이내 사람을 우습게 바꿔 놓는구나. ‘어느 날 갑자기 지위 있는 남자의 인생이 철없는 감정으로 광분하며 분별을 잃게 만드는 ‘ 그건 대체 어떤 힘이란 말인가? 사랑은 상대에 대한 오해로 시작해 다시 오해로 마감하게 되는 어린아이의 철없는 감정놀음 같은 것인가? 그런데 어찌.. 2018. 10. 9.
[에세이] 지금 웃어라 ​​우리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좋은 일들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그 일들을 받아들이면 신께 빚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이렇게 생각한다. ‘기쁨의 잔을 맛보지 않는 편이 더 나아. 일단 맛을 보면 잔이 비었을 때 끔찍이도 괴로울 테니까.’ 우리는 다시 작아질까 두려워 자라는 것을 포기한다. 울게 될 것이 두려워 웃는 것을 포기한다. 파울로 코엘료, , 자음과모음, p.74 이별을 경험해본 사람은 사랑에도 괴로움이 있음을 안다. 신을 믿는 사람은 신의 사랑 방식에 고난도 포함됨을 안다. 그런데 우린 사랑의 괴로움과 고난의 기억 때문에 충분히 즐거워하고 기뻐해도 될 순간마저 그 기쁨을 유보하게 될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신께 빚지는 듯 그 느낌이 내게 일어난 좋은 일들을 두고 자신.. 2018. 10. 7.
[에세이] 살라 그리고 살리라! “신은 스스로를 밝히지 않았다. 사람들에 의해 밝혀지고, 사랑받고, 칭송되고, 저주되고, 미움받고, 기도되기를 바랐다. 왜냐하면 모든 세상으로 이루어지는 합창단의 음악이 신이 사는 신전이고 신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헤르만 헤세, , 스타북스, p.170 그렇기에 사람을 향한 신의 명령은 단 하나의 말로 정의가 가능할 것이다. “살라!”라는 단순한 이 한 마디의 말로 말이다. 그래서 위대한 정신의 영혼들은 생의 의지에 관해 그토록 목소리 높였던 것일까? 비슷한 정신은 서로를 알아볼 것이다. 살고자 애쓰는 자는 살고자 의지를 다지는 이들을 벗 삼게 될 것이다. 그렇게 알아본 서로는 인사를 나누고 손을 맞잡은 채 걷게 될 것이다. 따로 또 함께 걸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 또 한 번의 신의 명령이 떨어진다. .. 2018. 10. 2.
[에세이] 삶의 길이 고향이다 우리는 스스로가 걷고 있는 삶의 길이 어머니나 고향으로부터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한 발자국 한 발자국, 하루하루가 새롭게 우리를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고향이란 여기에 있다든가 저기에 있다든가 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Herman Hesse), , 스타북스, p.208 명절에 고향에 가지 않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고향을 잉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스스로 선택한 일들과 선택 되어진 모든 일들을 지켜보며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하는 걸까, 의문이 솟는다. 그렇지, 새로운 시도는 크기나 무게와 상관없이 늘 두려운 법이니까. 여전히 내가 걷고 있다면 그리고.. 2018. 9. 24.
[에세이] 인생은 외로운 것 ​안개 속을 걸어 다니는 것은 신기하다. 나무도 돌도 모두 쓸쓸하다.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지 못하니 모두가 혼자다. 나의 인생이 빛났던 날에는 세상의 친구도 많았었다. 지​​금 안개가 내리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이 어둠의 의미를 모르는 자는 지혜롭다 말할 수 없으리라. 피할 수 없이 조용하게 만물로부터 떠나게 만드는 이 어둠, 안개 속을 걸어 다니는 것은 신기하다. 인생은 외로운 것! 아무도 남을 모르니 모두가 혼자다. 헤르만 헤세, 넋 놓고 방심했더니 그 틈을 비집고 찬 바람이 가슴에 드리워졌다. 적적한 마음을 달래고자 이야기 나눌 육신의 벗들을 찾았지만 오늘 따라 모든 것이 허사로다. 며칠 전, 중고서점을 기웃대다 헤세의 책 한 권과 만났고 손에 들린 그 때의 그 책이 지금 이 마음에 새로.. 2018.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