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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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세이] 이월 로스터스와 잠시 갰던 날
"자신의 삶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면서, 고생했던 순간, 땀 흘리며 일했던 순간, 미소를 머금었던 순간을 찬찬히 되새겨본다고 해도, 타인에게 쓸모 있는 존재였던 순간을 정확하게 알아내지는 못한다. 쓸모없는 삶이란 없다. 모든 영혼은 나름의 이유가 있어 지상에 내려온 것이다. 진정으로 타인을 돕는 사람들은 억지로 쓸모 있는 삶을 살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저 유익한 삶을 이끌어갈 뿐이다. 남들에게 이래라저래라 조언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한 모범을 보이며 살아간다. 자신이 늘 바라온 삶을 사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타인에 대한 비판을 그만두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집중하라. 그런 삶이 대단찮게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만물을 주관하는 신의 관점에서는 남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그런 삶이야말로 세..
2020.07.31 -
[사진 에세이] 낙하산(parachute) 커피와 그날의 분위기
사진과 글은 매번 우리에게 표현할 수 없어서 사라져 버리고 마는 쾌락의 순간에 현실감을 더욱 부여해 주었다. 아니 에르노, 마크 마리,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기억의 저장소 : 네이버 블로그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이지 않은 공간
2020.07.27 -
[사진 에세이] 오츠커피와 향하는 길목
커피를 마실 때가 좋다. 생각할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음료 이상이며 일어나고 있는 어떤 현상이다. 커피는 시간을, 본연의 자신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한 잔 더 마시길! 거트루드 스타인(Gertrude Stein)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2020.07.27 -
[에세이] 인간의 심연
"신선한 녹색 풀은 어지러운 마음과 의문을 달래지만, 바다는 그것을 깨워 일으킨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장마로 가득 채워진 한강을 바라보다 커다란 두려움을 느꼈다.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전에 어서 시선을 돌렸다. 흙탕의 물은 그 깊이를 알 수가 없었고, 빠른 유속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했다. 그랬다. 바다의 파도와 타오르는 불꽃은 인간의 심연을 마주하게 한다. 그래서 두려운 것이다.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기억의 저장소 : 네이버 블로..
2020.07.25 -
[사진 에세이] 읽는다는 것 그리고 리브레리아Q
왜 사람은 책을 성실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왜 책에 쓰여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걸까요? 왜 읽고서 옳다고 생각했는데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은 채 '정보'라는 필터를 꽂아 무해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일까요? 아시겠지요. 미쳐버리기 때문입니다. 사사키 아타루, 이작가야 문학과 여행 그리고 사랑 💜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2020.07.23 -
[에세이] 믿음과 확신 사이
언제부턴가 믿음의 반대말이 불신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확신에 차고 여백이 없는 말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의 침묵은 늘어만 간다. 오늘 선생님께서 언어가 가진 힘에 관해 다시 말씀해 주셨다. 어떤 사안에 관해 언어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사고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하셨다.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고, 타인을 어떻게 규정하며, 발생한 일에 관해 어떤 옷을 입히느냐에 따라 나도, 상대도, 상황도 전혀 달라질 수 있음을 느낀다. 신앙생활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견디기 어려워, 그리고 확신에 가득 차, 다른 누군가를 틀 속에 가두는 일은 더 큰 죄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기서 규정은 당연히 누군가를 향한 정죄의 언어와 적대의 시선을 말한다. 가슴이 먹먹하다. 예수께서 무너뜨..
2020.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