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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2024년 9월 20일 금요일  "그렇다면 시간과 관련해서는 이런 일을 해야 하리라. 변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이 변해가는 것을 받아들이고, 변하지 않으면 좋을 것들이 변하지 않도록 지켜내고, 변해야 마땅한데 변하지 않고 있는 것들이 변할 수 있도록 다그치기"  이 세 가지를 안다는 건 엄청나게 훌륭한 일이다. 삶에 있어서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은 기꺼이 변하게 받아들이고, 끝끝내 고집해서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지켜내고 변해야 마땅한데 변하지 않고 있는 것들을 변하도록 노력하는 것! 이 세 가지를 알고 세 가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변할 수밖에 없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또 변하지 말아야 할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변해야 하는데 변하지 않고 고집부리는 것에는 무엇이 .. 2024. 9. 20.
나이대 2024년 9월 19일 목요일 "'이 나이까지 살아보니까 인생의 모든 나이에는 각각의 나이에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있는 것이더군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과 싸우려 하지 말고 함께 놀아보라는 말씀으로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말씀이다. 젊은 시절의 방황이 싫어서 빨리 나이가 들기를 바랐고, 나이가 들어가니 청춘이 아쉬워 시간이 늦게 흐르기를 바랐다. 그래, 같은 강물이 결코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는 법. 앞으로 맞이하게 될 나이대에 반드시 어려움은 찾아오겠지만, 그것이 두렵다고 하여 현재의 행복을 유보할 수는 없다. 지금, 현재, 이-하루가 가져다주는 행복에 다시 눈을 뜰 때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www.youtube.com 2024. 9. 19.
대립 2024년 9월 18일 수요일  "사랑은 끈덕지게 이어지는 일종의 모험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모험적인 측면은 사랑에 필요한 것이겠지만, 한편, 그렇다고 해서 사랑이 끈덕짐을 덜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최초의 장애물, 최초의 심각한 대립, 최초의 권태와 마주하여 사랑을 포기해버리는 것은 사랑에 대한 커다란 왜곡일 뿐입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공간과 세계와 시간이 사랑에 부과하는 장애물들을 지속적으로, 간혹은 매몰차게 극복해나가는 그런 사랑일 것입니다."  사랑 참 어렵다. '최초'의 것들이 다 지나갔는데도 '반복'해서 나타나는 장애물과 대립, 권태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물론 반복해서 나타나는 갈등들이 이전의 갈등과 비슷해 보이나 원인은 전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그 '반복'을 같은 .. 2024. 9. 19.
사랑 2024년 9월 17일 화요일 "여기서 '힘들여 노력하는'이라는 말은 긍정적인 의미에서 취해졌습니다. 단지 기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는 주된 업무도 있는 것입니다. 늘 활동 상태에 놓여 있어야 하며, 주의해야 하고, 저 자신이나 타자와 함께 결집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생각하고, 행동하고, 변형시켜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힘들여 노력한 일의 내재적 보상으로서 바로 행복이 존재하게 됩니다." 알랭 바디우도 그렇고 에리히 프롬도 그렇고 그들은 사랑을 하나의 살아 숨 쉬는 생명이라고 말했다. 프롬은 사랑은 수동적인 감정이 아니라 '참여'라며,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것'은 그에게 '응답할 준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바디우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는 사랑의 주된 업무는 상대에게 늘.. 2024. 9. 19.
갈등 2024년 9월 16일 월요일  "저는 사랑이 바로 이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성적 욕망과 그 시련들, 또는 아이의 탄생도 당연히 포함하지만, 마찬가지로 수많은 여타의 것들, 좀 더 솔직히 말해 차이의 관점에서 시련을 영위하는 것에 관여하게 되는 바로 그 순간에 시작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포함시키는 그런 계획입니다."  갈등은 불편합니다. 그래서 저는 갈등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갈등은 피할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살다 보면, 이런저런 갈등을 마주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이든 그렇지 않은 사이든 갈등은 늘 모든 관계에 내재하고 있습니다.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오랜 시간 해 왔습니다. 사랑에 대한 정의는 넘쳐나지만 그 가운데 건질만한 정의가 있습니다. 알랭 바디우의 이야기.. 2024. 9. 19.
불안 2024년 9월 15일 일요일  "삶이 불안정할 때 삶의 불안정함을 토로하는 글은 길고 글쓰기는 잦다. 삶이 안정할 때 삶의 안정함을 토로하는 글은 짧고 글쓰기는 드문드문하다." 지금 내가 써야 하는 글은 긴 글이어야 하나. 그 반대여야 하나. 현재 내 삶은 안정적인 듯하여 나의 글은 짧고 글쓰기는 드문드문하다. 그런데 이게 맞나? 지금 내 글은 길고 글쓰기는 잦아야 하는 것 아닐까? 삶이 안정적이라고 느낄 때 내 삶은 매우 불안한 상태일 수 있고, 삶이 불안하다고 느낄 때 어쩌면 내 삶은 아주 괜찮은 순간일 수 있다.  사람은 불안하면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진다. 반대의 경우는 물론 말이 적어질 테고. 불안한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계급구조에 놓일 때는 더욱 그러하다. 상황을 .. 2024. 9. 15.
[청파 Note / 이사야서 (12)] 고난받는 종을 닮아 20240919 청파교회 새벽설교 고난받는 종을 닮아   4. 그는 실로 우리가 받아야 할 고통을 대신 받고, 우리가 겪어야 할 슬픔을 대신 겪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받는다고 생각하였다. 5.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그가 상처를 받은 것은 우리의 악함 때문이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써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매를 맞음으로써 우리의 병이 나았다.  우리의 허물, 우리의 악함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이사야서 53장입니다. 오늘 말씀에는 이사야서 40장부터 진행되는 이야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그 이야기는 55장까지 이어집니다. 그 이야기는 바로 주님께서 약속하신 예루살렘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말씀에는 특별히 한 명의 종이.. 2024. 9. 14.
상처 2024년 9월 14일 토요일  "나는 절실한 상처의 기록을 읽기 좋아한다. 인간의 마음을 찍는 사진이 있다면 그 사진에는 선인장처럼 온통 가시가 박혀 있는 마음의 형상이 찍혀 있을 것이다. (...) 작가는 누구에게서나 상처를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원효나 퇴계, 아리스토텔레스나 하이데거의 책을 읽으면서도 거기서 그들의 상처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해본다. 꿈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꿈 전문가로는 프로이트와 융이 대표적이겠지만 이런 대가들의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그런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누구나 꿈을 꾼다. 기억하지 못할 뿐이지 사람은 매일 꿈을 꾼다. 바로 이러한 사람의 꿈이 상처와 연관된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보았다. 당연히 '꿈=상처'가 아니다. 하지만 억압되고 잠.. 2024. 9. 14.
진실 2024년 9월 13일 금요일  "문학은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이다. 아니, 단순한 것이 실은 복잡한 것임을 끈질기게 지켜보는 일이다. 진실은 단순한 것이라는 말이 있지만, 진실은 복잡한 것이라는 말도 맞다."  문학을 좋아하게 된 계기다. 나의 내면은 늘 복잡하고 난해했다. 위험하기도 했고 초라하기도 했다. 사람들과 몇 마디의 말을 주고받으면 알 수 있다. 저 사람은 나의 내밀한 속내를 다 이해하지 못하겠구나, 라는 감각.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잘 나고 못 나고의 문제도 아니다. 우연히 어떤 것을 느끼고 경험해 보았냐는 차원이다. 진실은 복잡하기도 하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말씀 사색www.youtube.com 2024.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