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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사랑'은 '요구'하는 것이다 사랑에 대한 라캉의 정의(“사랑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않은 어떤 것을 주는 것이다”)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라는 말로 보충되어야 한다. 슬라보예 지젝,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사랑방식을 가지고 있다. 친구처럼 지내다가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다 참지 못해 고백을 하는 경우도 있다.  20대 초반, 한 여인으로부터 고백을 받은 적이 있다. 잘 알지 못했던 그 여인의 고백은 오히려 내 마음을 굳게 닫아버렸다. 내 욕망이 너무 컸기 때문일까. 내 욕망은 그녀에 대한 욕망, 즉 타자의 욕망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또 다른 20대 초반, 한 여인에게 고백을 한 적이 있다. 그녀와는 평범한 사이였다. 단, 타자의 욕망이 출현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녀의.. 2013. 5. 16.
우리의 몸이 바뀌지 않으면 "즉 우리가 행하는 것들은 또한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스스로가 사물들을 바라보는 방식까지도 변화시킵니다." (슬라보예 지젝,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궁리),  p.304) 우리는 생각대로 살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한심해할 때가 많습니다. 한순간의 깨달음, 후회를 바탕으로 다시 살아보려는 의지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우를 자주 경험합니다. 왜 그럴까요? 무엇 때문에 우리는 생각대로 살지 못하는 것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몸'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행위'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생각으로 완벽에 가까운 이상적인 인간상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인간상이 마치 자신의 모습인양 생각하며 그렇게 살고자 마음을 먹습니다.. 2013. 5. 16.
열정과 환희 오늘날 우리가 가진 문제 중 하나는 사람들이 늘 보고 경험하는 세계 바깥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관심을 가지는 열정과 보다 넓은 세계에 대한 배움을 통해 환희를 느끼는 능력을 잃어버렸다는 겁니다. (슬라보예 지젝,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궁리),  p.281)  이 말은 지젝을 경유하는 주판치치의 말입니다.  우리는 문명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직접 그곳에 가보지 않아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일들을 목도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매스컴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먼 나라, 이웃 나라'의 이야기로만 치부하기 일쑤입니다. 나와 상관없는 삶의 모습일 뿐입니다.  '환희'하니까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25살 때였던가요. 처.. 2013. 5. 16.
[에세이] 이방인의 시선 또한 오래되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문장은 이렇습니다. "보편적 선(좋음)을 향한 유일하게 훌륭한 길은 우리 모두가 스스에게 이방인이 되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바라볼 때, 이방인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보고 또 상상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인류에게 가장 훌륭한 사유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결코 자신만의 관점에 스스로를 가두어서는 안 됩니다.  슬라보예 지젝, , 궁리, p.197-198 과연 온 세계가 '공동선'을 추구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자신의 공동체, 자신의 국가, 자신의 이데올로기에 사로 잡혀 있는 이들로부터 '공동선'을 발견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먼저 지젝은 '공동'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 '선'이라고 말합니다. 그 '선' 혹은.. 2013. 5. 16.
[청파 Note / 1부] 작기에 큰 믿음 20130428 청파교회 1부 예배 설교 작기의 큰 믿음 2. 여호수아가 여리고에서 베델 동쪽 벳아웬 곁에 있는 아이 성으로 사람들을 보내면서, 그들에게 올라가서 그 땅을 정탐하라고 지시하니, 그 사람들이 올라가서 아이 성을 정탐하였다. 3.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돌아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모든 백성을 다 올라가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 습니다. 이천 명이나 삼천 명만 올라가도 아이 성을 칠 수 있습니다. 모든 백성이 그 성을 치느라고 다 수고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의 수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4. 백성 가운데서 약 삼천 명이 그리로 올라갔다. 그러나 그들은 도리어 아이 성 사람에게 패하여 도망쳐 왔다. 5. 아이 성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을 서른여섯 명쯤 죽이고, 성문 앞에.. 2013. 5. 15.
[청파 Note / 고난주간] 나에게 찾아온 낯선 손님 20130330 청파교회 고난주간 기도회 설교 나에게 찾아온 낯선 손님 38.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의 제자이나 유대인이 두려워 그것을 숨기더니 이 일 후에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기를 구하매 빌라도가 허락하는지라 이에 가서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니라 39. 일찍이 예수께 밤에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온지라 40. 이에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유대인의 장례 법대로 그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쌌더라 41.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 동산이 있고 동산 안에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새 무덤이 있는지라 42. 이 날은 유대인의 준비일이요 또 무덤이 가까운 고로 예수를 거기 두니라 The Guest House _ Rumi 어느 덧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된.. 2013. 5. 15.
[청파 Note / 설교] 삶을 공부하다 20130324 청파교회 1부 예배 설교 삶을 공부하다 4. 주 하나님께서 나를 학자처럼 말할 수 있게 하셔서, 지친 사람을 말로 격려할 수 있게 하신다. 아침마다 나를 깨우쳐 주신다. 내 귀를 깨우치시어 학자처럼 알아듣게 하신다. 5. 주 하나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셨으므로, 나는 주님께 거역하지도 않았고, 등을 돌리지도 않았다. 6. 나는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등을 맡겼고, 내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뺨을 맡겼다. 내게 침을 뱉고 나를 모욕하여도 내가 그것을 피하려고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7. 주 하나님께서 나를 도우시니, 그들이 나를 모욕하여도 마음 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각오하고 모든 어려움을 견디어 냈다. 내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겠다는 것을 내가 아는 까닭은, 8. 나를 의롭다 하신 분.. 2013. 5. 15.
[청파 Note / 1부] 다시 보게 된다는 것 20120826 청파 1부 예배 설교 다시 보게 된다는 것 10. 그런데 다마스쿠스에는 아나니아라는 제자가 있었다. 주님께서 환상 가운데서 "아나니아야!" 하고 부르시니, 아나니아가 "주님,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1. 주님께서 아나니아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서 '곧은 길'이라 부르는 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서 사울이라는 다소 사람을 찾아라. 그는 지금 기도하고 있다. 12. 그는 [환상 속에] 아나니아라는 사람이 들어와서, 자기에게 손을 얹어 시력을 회복시켜 주는 것을 보았다." 13. 아나니아가 대답하였다. "주님,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성도들에게 얼마나 해를 끼쳤는지를, 나는 많은 사람에게서 들었습니다. 14. 그리고 그는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을 잡아 갈 권한을 대제사장들.. 2013.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