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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 Note / 1부] 고난이 없었더라면
20130623 청파교회 1부 예배 설교 고난이 없었더라면 15. 가죽부대에 담아 온 물이 다 떨어지니, 하갈은 아이를 덤불 아래에 뉘어 놓고서 16. "아이가 죽어 가는 꼴을 차마 볼 수가 없구나!" 하면서, 화살 한 바탕 거리만큼 떨어져서, 주저앉았다. 그 여인은 아이쪽을 바라보고 앉아서, 소리를 내어 울었다. 17. 하나님이 그 아이가 우는 소리를 들으셨다. 하늘에서 하나님의 천사가 하갈을 부르며 말하였다. "하갈아, 어찌 된 일이냐? 무서워하지 말아라. 아이가 저기에 누워서 우는 저 소리를 하나님이 들으셨다. 18. 아이를 안아 일으키고, 달래어라. 내가 저 아이에게서 큰 민족이 나오게 하겠다." 19. 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히시니, 하갈이 샘을 발견하고, 가서, 가죽부대에 물을 담아다가 아이에..
2013.06.24 -
[에세이] 전하는 말을 삶으로 받다
설교를 준비하는 행위는 오묘하다. 예언자적 선포를 위해 그 준비는 어떠해야 하는가. 스치는 생각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설교지만, 마땅히 어떤 메시지를 전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 매우 난감해진다. 고민을 하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상을 살다보면 우리의 몸은 경직되기 마련이다. 어떠한 일, 생각, 감정 등 다양함이 우리의 몸에 베어있다. 그래서 우리의 몸은 늘 부자연스럽다. 불편한 자세로 굳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설교 준비는 우리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행위로부터 시작한다. 굳어져 있는 몸을 자연스럽고 느슨하게 또는 조금은 강제적으로 흔들어준다. 그러다보면 우리 몸의 긴장은 풀리게 되고 내 몸은 원래의 상태에 가까워진다. (순수한 주체는 스스로 인식을 통해 도달할 수 없..
2013.06.18 -
[글귀] 가라타니 고진, <윤리 21>
프로이트가 아동 교육에 관해 적극적으로 말한 단 하나는 종교적 교육에 반대한 것이다. 아이 때부터 종교 교육을 하는 것은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먼저 종교를 가르치고 나서 과학적 지식을 가르칠 게 아니라 처음부터 사물을 과학적으로 가르치라고 말한다. 종교적 교육은 인간이 지적인 데로 향하는 것을 막아버린다는 이유에서였다. (p.43) 아이가 결코 백지 상태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아무리 자유롭게 평화적으로 키워도 공격성은 남는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물론 인식한다고 해서 사태가 변할지 어떨지는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잘못된 대처나 환멸, 좌절은 없어질 것이다. 요컨대 책임과 인식을 구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p.49)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성경에 ..
2013.06.14 -
[시] 나태주 '풀꽃'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성경에 담긴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with 청파교회 www.youtube.com
2013.06.11 -
[에세이] '애도'와 '우울'
"프로이트는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에서 비롯되는 두 가지 감정을 '애도'와 '우울'로 요약했다. 물론 이 상실에는 죽음만이 아니라 이별 그리고 이상을 잃는 것도 포함된다. 어느 경우가 되었거나 '상실'은 근원적 체험이기에 좌절과 절망 혹은 깊은 원망의 감정에 사로잡힐 수 있다. '애도'의 시간이야말로 정화의 시간이고, 사랑하는 이의 부재를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다. 애도의 시간을 갖지 못한 사람은 그 부재의 충격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한다. 상실에 대한 두 번째 반응은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상실한 대상과 자신을 무의식적으로 동일시하여 대상의 상실을 자아의 상실로 전환하는 이들에게서 나타난다. 그들은 '모든 게 내탓'이라고 자책한다. 그리고 자책의 늪 속에 잠겨든 채 타자들과 소통하기를 거부..
2013.06.07 -
[시]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도종환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 괴로웠다.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그 별이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 하리라 마음먹던 밤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그 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 버린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www.youtube.com
2013.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