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2024.6.7. 

 

오래전, 류시화 작가가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을 보고 메모장에 옮겨 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 이유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한 제자가 스승에게 묻습니다. 그는 서로에게 화를 내는 남녀를 발견했습니다. 왜 사람들은 화가 나면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는 겁니까? 그는 묻습니다. 스승은 답합니다. 화가 나면 서로의 가슴이 멀어졌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의 가슴이 멀어졌다고 느끼는 만큼 더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그래야 자기의 진심이 전해질 거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두 사람의 가슴은 더 멀어질 뿐이다. 사랑에 빠진 연인을 보아라. 사랑을 하면 부드럽게 속삭인다. 두 사람의 가슴이 서로 가깝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니 큰소리로 외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사랑이 깊으면 속삭임도 필요 없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땐, 그들은 서로 말없이 바라보기만 해도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그러면서 류시화 작가는 갈등의 10퍼센트는 의견 차이에서 오고, 나머지 90퍼센트는 적절치 못한 목소리 억양에서 나온다는 통계의 이야기를 건넵니다. 함께 살다 보면,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고, 서로 다른 견해와 서로 다른 입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큰소리가 아니어도 자기 입장만을 변호하려는 자기중심적인 대화방식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한번 생긴 갈등은 서로 간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합니다. 류시화 작가는 당신이 1분 동안 화를 내면 60초 동안의 행복을 잃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감정이 가라앉고 나면, 드는 생각은 한 가지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이해받고 싶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뒤늦게. 

 

이작가야의 말씀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