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2024. 6. 5. 00:53Salon

 
2024.6.4. 
 
꼬장꼬장해 보이는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늘 중절모를 쓰고 목에는 스카프를 하고 다니는 어르신입니다. 그분은 우리 회사 실무자들에게 관심이 많으셔서 선물도 자주 주십니다. 특히 손수 모은 넥타이를 선물하시는데, 근사한 넥타이지만 대부분 오래되고 한 번쯤은 사용한 넥타이입니다. 하지만 아내분이 도와주셨는지 늘 깔끔하게 포장된 채 저희에게 전달됩니다. 오늘은 그 어르신이 저희에게 음식 대접을 해 주셨습니다. 
 
물론 약속이 잡혔을 때부터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고집이 세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으려고 하지도 않으며 80세가 된 어르신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막막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직접 만남을 갖고 나자 지금까지의 생각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편견이었습니다. 물론 어르신은 거의 모든 대화를 주도하셨지만,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시고 겸손한 태도로 당신보다 훨씬 연소한 저희를 잘 챙겨주셨습니다. 만남은 생각보다 깔끔하고 정갈했습니다. 군더더기가 없었습니다. 어르신은 식사를 하신 뒤, 세탁소에 맡겨 놓은 옷이 있다며 정중히 인사를 하고 돌아섰습니다. 어르신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저희 모두는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편견 혹은 색안경은 늘 인간관계를 위태롭게 만듭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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