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2024. 6. 15. 01:24Salon

 
2024.6.14. 
 
어딘가 어색한 바지 때문에 하루 종일 신경 쓰이는 날이었습니다. 남들의 눈에는 전혀 이상한 것이 없어도 자기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않아서 하루 종일 불편한 날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해 거울 앞에 서기를 여러 번이었습니다. 예민하다면 예민하다는 거고 유별나다면 유별난 것입니다. 
 
아침에 드라이 한 머리가 영 맘에 안 드는 날도 있고, 티셔츠에 묻은 얼룩이 내내 신경 쓰이는 날도 있고, 바지에 잡힌 주름이 영 올곧지 않아서 거슬리는 날이 있습니다. 모든 불만족은 모두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써서 온 것입니다. 내가 크게 여기는 부분을 다른 사람도 크게 여기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내가 누군가를 보며 그렇게 느끼듯이 다른 사람들도 내가 나를 보며 느끼는 그 불만족의 사항들을 대부분 느끼지 못합니다. 내가 나를 느끼는 대로 다른 사람도 느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이 사실을 알지만 그럼에도 오늘 평소보다 자주 거울 앞에 섰습니다. 남들은 신경 쓰지 않을 부분이지만 스스로 만족이 되질 않자, 사람들도 그렇게 나를 그렇게 볼 거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아침에 잘 못 선택한 바지가 목에 걸린 가시처럼 내내 신경 쓰이는 하루였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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