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5일 화요일
"불합리한 충동의 에너지가 항상 더 크다. 사랑은 오랫동안 쌓아온 견고한 합리의 성을 한순간에 무너뜨린다. (...) 반성과 성찰은 그 논리 밖으로 나오지 않는 한 이루어지지 않는데, 합리적 설득을 통해 그 튼튼한 논리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것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은 불합리한 충동이며 부조리한 일격인 사랑밖에 없다." (이승우, <고요한 읽기>)
논쟁으로 사람이 변화되던가. 말다툼으로 상대가 변화되던가. 가끔 있어도, 거의 있지 않다. 사람은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생각보다 사람은 논리적이지 않다. 그래서일까? 사람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합리와 논리가 아니다. 그와 반대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이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글쓴이는 사랑은 불합리한 충동이며 부조리한 일격이라고 말한다. 사랑에는 논리와 합리성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그 무논리와 비합리성인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사랑이 가진 힘은 합리와 논리에는 없는 바로 이런 탈이성에 있다. 그렇기에 그리 논리적이지 못한 사람은 사랑을 놓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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