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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청파 Note / 이사야서 (4)] 강해지려고 하지 마십시오

by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4. 7. 31.

20240801 청파교회 새벽설교

 

강해지려고 하지 마십시오

 

<이사야서 18장 7절> 

 

7. 그 때에 만군의 주님께서 예물을 받으실 것이다. 강물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흐르는 땅, 거기에 사는 민족, 곧 키가 매우 크고 근육이 매끄러운 백성, 멀리서도 두려움을 주고 적을 짓밟는 강대국 백성이 만군의 주님께 드릴 예물을 가지고, 만군의 주님의 이름으로 일컫는 곳 시온 산으로 올 것이다.

 

 

에티오피아를 향한 심판 메시지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이사야서 18장입니다. 이사야서 18장에는 이사야서 13장부터 시작된 이방 민족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바빌론이 등장하였고 이어서 앗시리아, 모압, 다마스쿠스가 등장했고 오늘 본문에는 에티오피아가 등장합니다. 

 

먼저 구약에서 에티오피아가 등장할 때, 이 지역은 주로 이집트의 남부 지역을 가리킵니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겉모습에 특색이 있어서 사람들 눈에 잘 띕니다. 오늘 본문은 말하길 그들은 키가 매우 크고, 근육이 매끄러운 민족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의 유전자는 다른 이방 민족들과 달라서 멀리서 보아도 두려움을 주는 존재였습니다(2절, 7절). 에티오피아는 그야말로 누구도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민족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에티오피아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에티오피아라는 나라와 지리적으로나 민족적으로 정확히 일치하는지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어쨌든 주님께서는 다마스쿠스를 향한 심판 메시지에 이어서 이사야를 통해 에티오피아를 향한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십니다. 

 

강대국 에티오피아

 

그런데 이 에티오피아가 하나님께 심판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오늘 본문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당시 역사의 흐름을 알아야 합니다. 이사야가 살던 주전 8세기 무렵, 에티오피아의 통치자는 강대국을 견제하기 시작합니다. 그 강대국은 바로 앗시리아입니다. 세력을 키워오던 에티오피아는 반앗시리아 정책을 펼쳤고, 주변 국가들에게 이 반앗시리아 정책에 가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여러 나라들이 이 정책에 가담했고, 이스라엘 민족 또한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점점 세력을 넓혀가던 이 에티오피아는 시간이 흐를수록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의지했습니다

 

사람들은 삶에 위기가 닥치면 뭔가를 의지하게 됩니다. 홀로 어려움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안정한 시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버팀목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에티오피아의 주변 국가들은 앗시리아를 견제하기 위해 에티오피아를 중심으로 서로 동맹을 맺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의존하는 주변 국가들보다 에티오피아의 커진 몸에 있었습니다. 유전적 우월함을 중심으로 그들은 세력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에티오피아는 앗시리아를 견제한다는 그럴싸한 이유를 만들어서 주변 국가들을 하나로 모읍니다. 에티오피아는 이제 여러 주변 국가 중의 하나가 아닙니다. 이집트까지 위협하는 강대국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 에티오피아를 향해서 심판과 경고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주님은 이사야를 통해서 강력한 힘과 권력을 가진 민족도 주님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음을 선포합니다(7). 특히 주님의 선택된 백성인 유다 백성들을 향해 말씀하십니다. 눈앞의 두려운 현실 때문에 에티오피아를 의지하지 말고, 참 의지할 분인 여호와를 의지하라고 말입니다. 

 

심판을 감행하시는 주님

 

하나님은 이제 이사야를 통해 자기 심판 계획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주님은 단번에 에티오피아를 심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나의 처소에서 조용히 내려다보겠다.”(4)라고 말씀하시며, 그들을 일단 묵묵히 지켜보십니다. 주님은 먼저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십니다. 이미 에티오피아가 무엇을 의지하는지 알고 계셨겠지만, 주님은 기다리셨습니다. 판단을 유보하십니다

 

그러나 주님은 적절한 때가 되면 심판을 감행하십니다. 심판은 마치 포도원 주인이 쓸모없는 포도나무 가지와 줄기를 치듯 처리할 것입니다. 이사야는 말합니다. “곡식을 거두기 전에, 꽃이 지고 신 포도가 영글 때에, 주님께서 연한 가지들을 낫으로 자르시고, 뻗은 가지들을 찍어 버리실 것이다.”(5) 중립적 태도를 보이던 주님께서 판단이 서시자 심판을 감행하십니다. 그 심판의 방법은 쓸모 없는 가지를 쳐내듯 뭇사람들을 쳐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그 심판의 결과를 이렇게 묘사하는데, 상상만 해도 매우 끔찍합니다. 이사야는 말합니다. “산의 독수리들과 땅의 짐승들이 배불리 먹도록 그것들을 버려 두실 것이니, 독수리가 그것으로 여름을 나고, 땅의 모든 짐승이 그것으로 겨울을 날 것이다.”(6) 포도나무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들은 온갖 짐승들의 먹이가 될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땅에 가득한 사체들이 짐승들의 먹이가 될 것이고, 그 먹이가 매우 많아서 이 사체들로 동물들이 여름과 겨울을 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중립을 지키던 주님은 판단이 서자 과감히 심판을 감행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 

 

하지만 주님은 심판 자체에 목적을 둔 분이 아닙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바는 전쟁이 아니라 화평입니다. 본문 마지막 7절에는 지금까지 이야기되던 상황과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집니다

 

이사야는 ‘그때’가 되면, 주님께서 예물을 받으실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때’란 앞서 다루었던 심판의 때를 말하지 않습니다. ‘그때’란 심판의 때가 지나고 난 이후의 상황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그때’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심판하신 뒤, 그들에게 다시 자비와 사랑으로 다가서는 때를 일컫습니다. 다른 말로는 ‘하나님의 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무서운 심판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그가 정말 원하는 바는 자신과 백성들이 함께 누리는 화평인 것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때’가 되면, 선택된 이스라엘 민족뿐만 아니라 이방 민족 또한 주님께 예물을 드리러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사야는 그 민족이 에티오피아 사람들이라고 언급하며, 그들 또한 주님께 예물을 드리기 위해 시온산으로 나온다고 말합니다(7). 그러니까 ‘하나님의 때’가 되면, 다른 민족들도 이스라엘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고, 그들 또한 하나님의 구원에 참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우리를 놀라게 만듭니다

 

자신을 의지하는 사람

 

오늘 우리는 이사야서 18장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사야서 18장에는 이방 나라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이방 민족은 에티오피아였습니다. 그들은 앗시리아를 견제한다는 명목하에 주변국가들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에티오피아는 세력을 키워나갔고 강대국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힘이 생기면 그동안 중요하게 여겨왔던 것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그동안 소중히 여겨왔던 가치들을 내려놓고 자기 자신만을 의지하게 됩니다. 사람이 그러합니다. 사람들은 늘 뭔가를 의지하며 사는 존재입니다.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사람은 늘 뭔가에 물들어갑니다. 하나님은 힘과 권력, 돈과 물질을 의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더 불편해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의지하는 사람은 자아가 더욱 단단해져서 다른 것이 깃들 틈이 없습니다. 자신이 가장 중요해집니다

 

잘 물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삶이 불안하다고 자아라는 껍데기를 너무 강하게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당당하고 씩씩해야 합니다. 주님의 백성답게 당당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당당함은 사랑하기 위한 당당함이지 나를 드러내기 위한 당당함이 아닙니다. 불안함에 속지 마십시오. 불안함 때문에 나를 점점 감옥 속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불안감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아가는 기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며, 그 사랑에 물들어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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