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2024. 6. 20. 23:48Salon

 

2024.6.20. 

 

만성피로입니다. 눈을 뜨고 있지만 눈을 감고 있는 듯하고, 읽고 있지만 읽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기침과 함께 찾아온 만성피로가 떠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피로가 쌓인 날에 또 다른 피로가 더해지는 법입니다. 평소의 아침 루틴이 깨지면서 피로에 가산점 1점을 더하게 됩니다. 

 

바로 최근의 일이긴 합니다만 피곤하고 몸이 아픈 일이 있어도 직장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말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어느 정도 앓는 소리를 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심한 일이 아니고서야 피곤하거나 아파도 내색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위로와 도움의 요청을 바라는 마음에 내비친 속내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그 일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서운하고 섭섭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아주 좋아졌습니다. 오히려 피곤과 통증을 조금은 대수롭지 않게 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내일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러면 정말 그 일이 아무렇지 않은 일처럼 넘어가곤 합니다. 

 

박노해 시인은 '젊은 날엔 희박한 공기 속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걸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경험이 나중에 스스로에게 자긍심이 되고, 고통을 견디는 강도만큼이 잉태의 크기이고 희망의 크기가 되기 때문이라며 말입니다. 피로는 왔다가 가기도 하는 바람과 같습니다. 피로에 속아서 오늘의 즐거움을 유보하진 말아야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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