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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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문정동 '타이피카' 커피 아카데미
(사)한국커피협회에서 실시하는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필기시험은 붙었고 오늘 실기시험을 보았습니다. '커피'와의 인연이 길고 길어 여기까지 왔네요. 문정동에 있는 에서 교육을 받고 시험을 봤습니다. 결과는 아직이지만, 얼마 전부터 고립된 관계망 속에서 살다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과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유익했습니다. 학원을 다니며 연습한 두 개의 커피 머신입니다. 저는 두 개 중, 로 실기시험을 봤고요. 짧았던 여행이 끝났습니다. 커피에 관심을 갖게 해 준 시간들과 커피의 매력을 알게 해준 당신께 참 고마움을 느낍니다. 다음 주 합격 소식을 듣게 된다면, 나도 당신을 따라 커피 자격증 하나 가진 사람이 되겠네요. 이작가야의 BibleSalon 말씀살롱(BibleSalon)입니..
2015.11.29 -
[에세이] 위로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다갑자기 불쑥 또는 잔잔히 당신과 만났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혼자가 되었다고 했을 때 '잘 헤어졌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다' '사랑, 이별이 다 그런거다' 이게 무슨 말들인가 이게 당신들이 말하는 '위로'라는 것인가 그래, 내가 빨리 잊지 않으면 나만 힘들거라는, 너만 더 힘들어질거라는 나를 위해서 하는 말이었겠지 그런데 정말 나를 위했던 말들이었나 그대들 스스로를 위한 말은 아니었나 파커 파머가 에서 그러더라 "가장 어려운 일은 남의 고통을 ‘고치겠다고’ 덤벼들지 않는 일, 그냥 그 사람의 신비와 고통의 가장자리에서 공손하게 가만히 서 있는 일이다. 그렇게 서 있다 보면 자신이 쓸모없고 무력하다는 느낌이 든다. 바로 우울증에 빠진 사람이 이런 느낌을 갖고 있는 것이다(p115..
2015.11.27 -
[에세이] 계절이 간다
별삼킨별 김효정씨가 그랬다 "나도 안다 이제는 슬슬 다른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기억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미련을 버려야 하는 것도 알고 부지런해져야 한다는 것도 안다 떠나야 한다는 것도 알고 떠나 보내야 한다는 것도 안다 그러지 않으면 한 번은 꼭 앓고 만다는 것을 안다" 밤삼킨별 김효정, , p.112 90년대 유행한 노래를 듣고 자란 나는 90년대 노래에 대한 향수가 있다 오늘 밥을 먹다 틀어논 텔레비젼에서 김정민의 가 흘러 나왔다 좋아했던 노래라 정말 오랜만에 귀를 기울이다 눈물이 흘렀다 ... 아, 이런 마지막 후렴구에 공감을 했던터라 앞부분의 가사를 흘려 넘겼었다 극단적인 표현이 있는 줄 나중에 알았지만 그래도 마지막 가사와 간절함에 감정이입이 됐었나 보다 이제 조금씩 떠나 ..
2015.11.23 -
[에세이] 일상
#. 삶은 일상의 점철이다. 작은 일상들이 차곡차곡 쌓여 하루를 만들고 인생을 만든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렇다. 오늘을 살고 내일은 살지 못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늘과 조금 더 나아간 며칠뿐이다. 그래서 난 오늘도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움직여야 했다. 그것이 신에 대한 응답인지 신과의 대화인지 잘은 모르겠다.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이 믿음일터. #. 교회 문은 단순하고 소박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무심코 그 앞을 지나간다. 난 큰 돈을 들여 일하는 법을 잘 모른다. 그저 소심한 몇 가지의 시도들만 이루어질 뿐. 늦여름까지 교회 문을 열어두고 지냈는데, 가을이 오고 겨울이 다가올수록 찬 공기가 마구마구 올라오는 바람에 교회에 있는 날엔 문을 닫아 놓고 지낸다. 그럼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2015.11.22 -
요즘
요즘 잠에서 깨면 마음에 구멍이 난 듯 허전함을 느낀다 하지만 무엇 때문에 그런지 잘 모르겠다 떠오르는 생각들은 있지만 정말 그것들 때문인지 모르겠다 지금 나는 잘 걷고 있는 건지, 걷기는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얼마 전 어떤 분과 이야기하며 요즘 눈을 뜨면 자주 혼자인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혼자라고 느끼는 것, 신을 믿는 사람이면 그런 느낌을 받아서는 안 되는 걸까 기도의 의지조차 생기지 않을 땐 어떻게 해야하나 요즘 내 일상이 그렇다 무엇을 해야할 지 무엇을 하면 좋을지 무엇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고 싶은 게 명확하진 않지만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면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봐야겠다 요즘 그런 날이 있다 그런 날들이 있다
2015.11.22 -
[에세이] 커피
커피는 나에게 신의 선물이었고 신의 아픔이었다 "커피는 이미 식었고 향기는 모두 날아갔다 사는 일이 다 식은 커피 같을 때가 있다 함께 사는 일은 어렵다 헤어져 사는 일은 더 어렵다 그러니 함께 사는 것이다." 윤용선, , 달, p.165 - 당신과 나를 이어주던 커피는 이미, 식었지만 향기는 아직, 그대로다 그 향기가 좋아 그 향기에 취해 호흡한다 커피를 마시고 커피를 배우고 커피에 깃든 나의 조물주는 일상이 되었고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이작가야의 문학생활 이작가야의 문학생활 (Lee's LiteratureLife) www.youtube.com
201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