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6일 수요일
"사람들은 사실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사실을 말하면 죽는다.' 사실은 사람을 짜증나게 하고 화나게 한다. 그래서 사실을 부정한다. 사실을 공격한다. 사실을 직시하면 자신들의 신념을 반성하고 교정하게 할 가능성이 높은데(왜냐하면 그들의 확신은 사실에 근거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확신에 따라 살아온 이제까지의 그들의 삶을 부정해야 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승우, <고요한 읽기>)
사람은 이성적이지 않다. 그럼 감정적인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사람들은 '사실'이나 '진실'보다는 '확신'이나 '신념'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사실이나 진실에 관해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누군가 나의 외모에 대해 지적했다고 하자. 그럼 그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보다 공격적인 태도부터 취한다. 물론 지적을 한 대상이 어떤 대상이냐도 중요하지만 사람은 '사실'을 듣게 (진실을 알게) 되면 짜증을 내거나 화부터 내곤 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리고 어떤 이는 그 '사실'을 부정하기까지 한다. '사실'을 받아들이면 이제까지 살아온 삶의 일부를 (혹은 전부를) 부정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사실은 불편하다. 그래서 사람은 사실보다는 (비이성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는) 확신이나 신념에 의지해서 살아간다. 그것이 익숙하고 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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