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3일 일요일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완전무결한 신이 아니고 고립되어 있지 않으며 감정의 진공 상태에 있지도 않다. 개인의 욕망이 투사되거나 시대의 공기가 스며드는 걸 피할 수 없다. 실은 사람과 시대의 욕망이 가장 잘 반영되어 있는 것이 이야기이다." (이승우, <고요한 읽기>)
사실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 대해서 말할 때, 피할 수 없는 것은 '내가 누구냐'이다. 그는 타인에 대해서 말하지만 결국 내가 누구인지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의 말에는 '나'와 '너'가 동시에 담겨 있다. 이야기는 말할 것도 없다. 책에는 분명한 저자의 의도가 담겨 있다. 아무리 뛰어난 작가도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데 그는 감정, 욕망, 시대 등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이승우 작가는 '사람과 시대의 욕망이 가장 잘 반영된 것이 이야기'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그러니까 이야기(말) 속에는 내가 누구인지가 한계라는 틀 안에서 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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