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소리

2024. 6. 30. 00:49Salon

 

2024. 6. 29. 

 

오늘 나스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다 읽었습니다. 풍자와 해학이 일관되게 이어지던 소설은 마지막에 이르러서 작가는 고양이의 입을 빌어 한마디의 말을 전합니다. "무사태평해 보이는 이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살라는 명령은 받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우리 인간들의 애환이 묻어나는 한 문장이었습니다.

 

아무리 사람이 어리석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고 해도 불확실한 삶의 기준에서 보자면 저마다 불쌍한 존재입니다.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소세키의 말처럼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슬픈 소리를 납니다. 열정 가득한 조르바도 누구나 사람은 "먹고 마시고 사랑하고 두려워한다. 이자 속에도 하느님과 악마가 있고, 때가 되면 뻗어 땅 밑에 널빤지처럼 꼿꼿하게 눕고, 구더기 밥이 된다."라며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이를 불쌍히 여깁니다.

 

사람이 밉다가도 이런 생각이 들면, 조금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만약 누군가 몹시 미워지는 밤이 온다면 이 말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전장에서 힘들게 싸우고 있으니 비록 타인에게서 지옥을 마주할지라도 그에게 친절을 베풀라." (다산 정약용) 굳밤입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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