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

2024. 7. 1. 00:32Salon

 
2024.6.31. 
 
가끔 일탈을 꿈꿉니다. 특별히 문제를 일으킨 적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살아오다가 군대를 제대할 때쯤, 최초로 강렬한 일탈의 욕구를 느꼈습니다. 일탈은 정도를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지내 온 삶이 앞으로도 똑같이 펼쳐질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후회의 감정이 강렬히 밀려왔습니다. 
 
일탈에 대한 기준은 저마다 다릅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시도하거나 성취하며 산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말하는 일탈이 일탈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탈은 절대적일 수 없습니다. 상대적이기 마련입니다. 
 
많은 고전은 안전과 모험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상을 보여줍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 <불륜>의 첫 장에는 한 여인의 다음과 같은 독백이 등장합니다. "나는 모든 것이 변해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과 평생 모든 것이 지금과 똑같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사이에 갇혀 있다." 일탈은 마치 평생 모든 것이 지금과 똑같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오는 마음일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영성이 나오기도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에서 지루함과 괴로움이 나오기도 합니다. 일탈은 일탈을 꿈꾼 사람의 자리에 서 보지 않는 이상 누구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법입니다. 그래서 일탈을 시도하는 사람은 사전 설명 없이 어떤 일을 진행합니다. 물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일탈은 저마다 기준치가 다르므로 가지 않던 길로 방향을 틀어 운전하거나 사용하지 않던 시간대를 사용하여 어떤 일을 하는 것도 일탈일 수 있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

www.youtube.com

 
 

728x90

'Sal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빵집  (0) 2024.07.03
장마  (0) 2024.07.02
슬픈 소리  (0) 2024.06.30
뱃살  (0) 2024.06.29
영감  (0)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