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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청파 Note / 이사야서 (7)] 행한 대로 돌려받게 될 것이다

by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2024. 8. 21.

20240822 청파교회 새벽설교

 

행한 대로 돌려받게 될 것이다

 

<이사야서 33장 1절> 

 

1. 약탈 한 번 당하지 않고, 남을 약탈하기만 한 자야, 너에게 재앙이 닥칠 것이다. 배반 한 번 당하지 않고, 남을 배반하기만 한 자야, 너에게 재앙이 닥칠 것이다. 너의 약탈이 끝나면, 이제 네가 약탈을 당할 것이며, 너의 배반이 끝나면, 이제 네가 배반을 당할 것이다.

 

 

 

남왕국 유다의 위기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이사야서 33장입니다. 이사야서 28장부터 이사야서 39장까지는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에 관한 말씀이 추가적으로 담겨있습니다. 

 

특별히 오늘 함께 나눌 이사야서 33장은 남왕국 유다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 근거는 본문에 등장한 예루살렘과 시온이라는 지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남왕국 유다의 수도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시온(Zion)은 예루살렘에 있는 특정한 장소를 상징합니다. 주님은 바로 이 시온을 예루살렘과 함께 자신의 거처로 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시 78:68; 132:13). 그런데 바로 이 남유다가 현재 적들의 침입을 받아서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행한 대로 돌려받음

 

이사야서 33장은 총 네 개의 부분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1절, 2-9절, 10-16절, 17-24절입니다. 이렇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 이사야서 33장에는 남왕국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보호하심미래에 주어질 구원 약속이 등장합니다. 

 

이사야는 먼저 1절에 짤막하게 이방 민족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부터 전합니다. 이사야는 ‘약탈 한 번 당하지 않고, 남을 약탈하기만 하기만 하고 또 배반 한 번 당하지 않고, 남을 배반하기만 한’ 그 민족을 일러 당신들도 똑같은 일을 당하게 될 거라고 경고합니다. 첫 구절부터 등장한 이 민족이 정확히 누구를 가리키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바빌론이나 앗시리아와 관련될 순 있으나 이것 또한 확실치는 않습니다. 본문의 기록시기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사야는 하나님의 심판방식으로 자신들이 다른 민족에게 행한 그대로 돌려받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이 자신에게로 돌아올 거란 생각을 잘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자신이 행한 그대로 갚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누구도 함부로 대하진 못할 것입니다

 

남왕국 유다의 기도

 

이어서 2-9절을 보면,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는 남유다의 기도 내용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주님께 은혜와 능력을 구합니다. 자신들을 구원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남유다 사람들은 위기를 맞자 자신들이 주님 앞에 얼마나 초라한 존재들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주님은 고통받는 백성들의 신음소리에 반응하십니다. 이제 주님의 우렁찬 소리가 땅을 뒤흔듭니다. 주님은 남유다를 돕기 위해 큰 목소리를 내십니다. 그러자 예루살렘을 장악하고 있던 모든 적들은 혼비백산 달아납니다. 그리고 적들이 달아난 곳에 구원받을 백성들이 달려와 그들이 남기고 간 전리품을 모두 취합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주님의 위대하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7-9절을 보면, 갑자기 사람들의 울부짖는 소리와 슬피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심판받은) 적들의 모습이 아니라 현재 남왕국 유다가 처한 상황을 나타냅니다. 바로 이 구절을 통해 남왕국 유다에게 닥친 일이 무엇인지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긴 어려우나 아무래도 예루살렘은 한 민족과 엄숙히 맺었던 평화조약이 상대방에 의해(1) 깨지게 되면서 위기에 처한 것으로 여겨집니다(8). 그러니까 남유다는 한마디로 배신을 당한 것입니다. 그래서 남왕국 유다는 갑작스럽게 닥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님께 도움을 청한 것입니다. 

 

이중적인 심판의 날

 

이어서 10-16절을 보면, 남왕국 유다를 돕기 위해 이제 주님께서 직접 나서십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내가 활동을 시작하겠다. 이제는 내가 일어나서, 나의 권능이 얼마나 큰지를 나타내 보이겠다.”(10) 이러한 주님의 음성만 듣더라도 뭇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자신이 행할 일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뭇 민족은 불에 탄 석회같이 되며, 찍어다가 태우는 가시덤불같이 될 것이다.”(12)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심판이 임하면 뭇 민족은 한낱 재처럼 이 땅에서 사라지고 말 거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심판의 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반으로 나뉩니다. 심판의 날이 임하면, 하나님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와 두려움의 날이 됩니다. 그러나 주님의 율례와 법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 길을 끝까지 걸었던 사람들에게는 이 날은 기다림의 날이자 기쁨의 날이 됩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의롭게 사는 사람,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 권세를 부려 가난한 사람의 재산을 착취하는 일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 뇌물을 거절하는 사람, 살인자의 음모에 귀를 막는 사람, 악을 꾀하는 것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들이 안전한 곳에 산다.”(15-16) 

 

주님은 의롭고 정직하며 약한 자들의 설자리를 뺐지 않는 사람이 안전한 곳에 산다고 말씀하십니다. 돌로 쌓은 견고한 산성이 그들의 은신처가 되고, 먹거리와 마실 물은 끊이지 않게 될 것입니다(16). 주님의 편에 섰던 자들은 든든합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날’이 기쁨이자 반대로 슬픔의 날인 이유는 이처럼 구원받는 자들이 나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누가 구원받고, 누구는 그렇지 못하다는 이러한) 구별의 권한은 우리에게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님의 말씀은 우리의 지난 삶을 돌아보게 할 순 있습니다.  

 

언어를 잃은 인간

 

마지막으로 이사야서 33장 17-24절에는 남왕국 유다의 찬란한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몸소 왕으로 오셔서 거처로 삼으신 시온 산을 다스리시고 백성들에게 평화와 행복을 선물로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백성들을 압제하고, 가혹하게 세금을 걷었던 세금 징수자들에 대한 기억도 희미하게 될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알아듣거나 이해할 수 없었던 언어로부터 해방될 거라고 말씀하십니다(19).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언어’란 단순히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언어’란 품이 되어주고 안식이 되어주던 인간의 고향과 같은 개념을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고향은 저마다 사람들이 경험한 경험이 축적된 공간을 또한 말할 것입니다. 모국어를 잃은 민족은 말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경험을 상실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자기 나라말을 잃은 사람을 일러 우리는 ‘존재를 잃은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남왕국 유다는 이방 나라에 의해 감시와 처벌을 받고 가혹한 세금을 내야 했던 것도 매우 고통스러웠겠지만, 그보다 더 한 고통은 자신들의 존재를 잃은 그 사실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사야는 말합니다. 시온과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주님의 능력이 다시 나타나고 곧 모든 것이 회복될 거라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왕으로 임하시면 세상의 모든 질서는 완전히 뒤바뀌고 새롭게 정립될 것입니다

 

신앙의 현주소 

 

오늘 우리는 이사야서 33장을 통해 남왕국 유다를 향한 예언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남왕국 유다는 약속을 맺었던 이웃 민족의 배반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주님께 도움을 청했고, 주님은 고통받는 이들의 신음소리에 반응하십니다

 

이제 주님이 직접 나서십니다. 주님이 나서자 그토록 강력한 이방 나라도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스스로 움직일 수도 없는 처지(23)가 되고 말았습니다. 세상에는 영원한 군림도 없고, 영원히 군림당함도 없습니다. 수탈과 약탈을 일삼던 이방 민족은 전세가 완전히 뒤바뀌어 자신들이 행한 그대로 돌려받게 될 것입니다. 신앙의 현주소를 확인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잘 부합하는지를 돌아보는 저와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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