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9일 일요일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의 동기가 도피인 경우가 있다. 열심히 일하는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 내부를 피해 외부로 달아난 어떤 사람은 외부에서, 그러니까 세상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 산다. 그는 내부의 '나'를 만나기가 두려워서 외부에서만 산다. 외부에서 타인과 일과 열심히 산다. 누구보다 바쁘게 최선을 다해서 산다. (...) '자기 착취'가 그렇게 이루어진다." (에세이)
일에 몰두하고 싶을 때가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그러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그러고 싶었던 것일까. 일의 시작과 과정, 결과에 '나'가 있다면 그것은 아주 좋은 경우다. 일에서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일이 아니라 하나의 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가 일에 몰두하는 경우는 도피의 한 형태를 말한다.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감으로 나를 잊고자 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그것은 진정한 망각이 아니라 도피에 가깝다. 직면이 두려워 회피한 경우를 말한다. 왜 사람은 이토록 자기 직면하기를 힘겨워하는가. '나'를 만나기가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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