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5일 토요일
"모든 작가는 자발적으로 작가가 된다. 그런데 그의 그 자유로운 선택의 시간에 그가 작가 아닌 다른 이름을 떠올리지 못한다면, 꿈꾸는 일 말고 하고 싶은 다른 일을 찾지 못한다면, 그가 다른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 자유와 운명이 한 단어라는 것은 그런 뜻이다."
자유롭지만 한 가지 선택밖에 할 수 없다면 그것을 자유라고 할 수 있을까. 작가가 바로 그러한 존재라고 말한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단 하나의 선택만을 할 수밖에 없다면 그것은 자유인가 부자유인가. 그럴 때 출현하는 개념이 바로 운명이다. 자유롭게 선택했지만 그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 그것을 사람들은 운명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게 어디 작가에게만 해당하는 말이겠는가. 사람이 다 그러하다. 나는 자유롭게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훨씬 많다. 사후적인 깨달음은 그렇게 찾아온다. 그렇다. 우리는 저마다 자기 인생의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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