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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호접몽(胡蝶夢), 나는 누구인가

 

[Greece 그 어딘가에서]

우리가 우리 욕망의 실재와 만나는 것은
바로 그리고 오직 꿈 속에서일 뿐이라는 사실을 침작하자마자
전체적인 강조점이 근본적으로 바뀐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적 현실, 우리가 인정 많고
점잖은 사람들로서의 통상적인 역할을 취하는 사회적인 세계의 현실이
어떤 특정한 '억압'에 의존하는,
다시 말해 우리의 욕망의 실재를 간과하는 것에 의존하는
환영illusion인 것으로 판명되는 것이다. 

 

슬라보예 지젝, <삐딱하게 보기>

 

비슷한 이야기가 떠올라 검색창에 '장자, 나비'를 검색했다. 장자에 나오는 '호접몽(胡蝶夢)'이야기였다. 장자가 꿈에 호랑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다가 꿈에서 깬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신이 꿈에서 호랑나비가 되었던 것인지 아니면 호랑나비가 꿈에서 장자가 되었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러한 이야기는 '물아일체'의 경지 혹은 인생의 무상함을 뜻한다고 한다. 

 

라캉은 꿈속에서 발견하는 것이 실재의 '나'이고, 우리가 사는 현재는 상징의 '나'라고 말한다. 이 말이 옳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이어가자. 그렇다면 이 땅을 밟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은 진짜 '나'를 잃고 살아가면서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게 된다. 아니, 억압되어 살아간다. 그렇다면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무엇이 되어야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상징계 속에서의 삶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처럼 인생은 무상하다는 것이 정말 우리 삶의 마지막 모습일까?


 

이작가야

문학과 여행 그리고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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