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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슬픈 인간 인간은 불쌍한 존재다. 인간은 자연과의 투쟁에서 육체적으로는 이길 수 없었기에 이성을 발달시킨다. 이성의 발달은 곧 문명을 발전시켰고, 이 문명은 인간 세계에 합리성을 창조했다. 이 합리성이 실력을 발휘하려면 인간 내부에 있는 자연, 즉 '내부 자연'을 억압해야 했다. 인간에게는 외적 자연과 내부 자연이 있다. 외적 자연은 순수 자연 그 자체이다. 인간은 이 외적 자연과 끊임없이 싸워 문명을 이룩했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내부 자연이 있다. 욕망, 정념, 정서와 같은 것들. 인간은 외적 자연과 더불어 인간의 원초적 고유성인 이러한 내적 자연 또한 억압하게 된다. 인간의 합리성이 결국 승리를 거둔다. 그러나 억압은 늘 돌아오는 법. 승리를 거둔 인간은 이 합리성으로 자연을 지배한다. 하지만 합리성 속에 공포.. 더보기
[에세이] 인간의 외로운 몸짓 폴 틸리히Paul Tillich 같은 신학자들이 취하고 있는 더 급진적인 해석에 따르면 하느님으로부터의 소외는 자유로운 인간 실존의 필연적 결과다. 어쩌면 인간은 강렬하며 심지어 압도적인, 전능하신 하느님에 대한 감각에서 자유롭지 않고서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없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욕망과 공격성은 인간이 진화라는 투쟁 속에서 다른 종들과 경쟁해 살아남으려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심과 갈등은 불가피하며, 하느님이 궁극적으로 원하시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향한 성장 과정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타락한 채 태어난 것도, 실패할 운명에 처한 것도 아니다. 어떠한 인간도 자신이 실제로 잘못을 행하기 전에는 죄가 없으며, 그 누구도 그가 잘못된 선택을 .. 더보기
[에세이] 그저 살아내는 것 두 개의 문장이 만났다. 하나는 의 저자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남긴 글이고, 다른 하나는 파울로 코엘료가 쓴 에 등장한 글귀이다. '미덕을 행해야 한다는 생각에 초연한 채', '그저 조용한 모범을 보이며 살아간다.' 커다란 호흡과도 같은 이 두 문장은 삶의 긴장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때때로 우리는 미덕을 행해야 한다는 생각에 초연한 채 변함없는 아침 햇살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 속에서 옳고 그름이라는 딜레마에 빠질 필요 없이, 올바르게 살아가면서 주변 공기를 호흡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삶을 생명력 그 자체라는 말 말고 어떤 이름으로 부를 수 있을까. 침묵은 이에 관한 설교자이며, 언제까지나 그렇게 남아 있을 터다. 그런 삶을 아는 이는 설교하려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1841. 8... 더보기
[Vlog] 풋살 브이로그 (with 목동 루프탑 필드 ⚽️ 홈플러스)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입니다 :D 원정 풋살을 하고 왔습니다. 목동 루프탑 필드(Roof Top)는 인터넷 통해 미리 신청하면 인원 걱정 없이 누구나, 혼자 참석해서 어울려 뛸 수도 있어요. 함께 ㄱㄱ싱! ⚽️ 목동 루프탑 필드 신청! 풋살장 예약 - 아이엠그라운드 우리 팀에 딱 맞는 구장을 찾아 편하게 예약해보세요! www.iamground.kr 이작가야의 아틀리에 이작가야의 아틀리에(Atelier)입니다. Lee's Atelier www.youtube.com 더보기
[에세이] 내 안의 다른 가능성 (...) 연기의 방향성이 그때 결정됐는데, 그건 그걸로 좋았다고 지금도 생각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각본을 내 쪽으로 지나치게 끌고 오죠. 그 결과 스스로는 굉장히 만족했던 게, 완성되고 보면 엉망이었단 적이 몇 번 있었어요. 전환점은 1981년 (...) 이 현장에서 연출자가 의도한 하나의 그림 속에 배우를 맞춰 넣었는데, 이미 세간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던 나한테 찬스였지. 묘사하려는 것이 먼저 하나 있고, 거기에 나를 맞춰 넣는 작업을 통해 내 연기를 수정할 수 있었거든요. 계속 예전과 똑같이 했다면 배우로서는 끝났을 거예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가끔, 아주 가끔 배우를 하면 참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내 안의 다른 가능성을 끌어내기에 이만한 도구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두 개의 자아. 그 이.. 더보기
[에세이] 익숙한 낯선 존재 모델을 오랜 시간 보면 볼수록 모델과 나 사이엔 많은 단계가 생긴다. 내가 과연 누구를 봤는지 또는 누구를 보고 있었는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낯선 인물이 되어 있었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Alberto Giacometti 🎨 - 나태주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말했지만, 때론 누군가를 계속 바라보다 보면 완전히 낯선 존재로 느껴질 때가 있다. 이작가야의 아틀리에 이작가야의 아틀리에(Atelier)입니다. Lee's Atelier www.youtube.com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성경에 담긴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with 청파교회 www.youtube.com 더보기
[에세이] 사르트르와 사강의 생일 오늘(6월 21일)은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의 생일이자 프랑수아즈 사강(Francoise Sagan)의 생일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태어난 해는 달라도 태어난 날짜는 같다. 1905년생 사르트르와 1935년생 사강은 서른 살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사르트르의 노년기에 잠시 연인이 되기도 한다. 내 정신에 영향을 준 두 매력적인 멋쟁이들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 당신은 판단하기를 윈치 않았기 때문에 정의를 큰 소리로 비난하지 않았고, 칭송받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영광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당신 자신이 관대함 그 자체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관대함을 환기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끊임없이 일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주었어요. 당신은 검소하게, 금기 없이, 글쓰기의 파티 말고.. 더보기
[언박싱] M1 맥미니 & LG 24MD4KL 모니터 언박싱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M1 맥미니(Mac mini)와 맥전용 모니터 LG 24MD4KL를 설치를 해보았습니다. 맥미니와 LG 24MD4KL에 관한 설명은 다른 유튜버님들이 잘 해주셨는데요. 저는 빨리 설치하고 일해야 했기에 살짝 맛만 보여드리게 됐네요. *이번에 맥미니와 파이널 컷 프로를 함께 구매했어요. 용호수님 영상 보아가며 꾸역꾸역 파이널 컷의 첫 작품을 만들어 보았는데요. 역시 영상 편집은 영혼과 육체 모두를 갈아 넣는 작업이네요 :D 이작가야의 아틀리에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아틀리에(Atelier)입니다. Lee's Atelier www.youtube.com 더보기
[Vlog] 나홀로 인왕산 오르기 ⛰ [브이로그] 나 홀로 인왕산 다녀오기 ⛰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입니다! 서울에 살면서 한 번도 올라가 보지 못하다가 지난 월요일 드디어 인왕산⛰을 오르고 왔습니다. 습도가 굉장히 높은 날이었는데요. 서울에 있는 산⛰들을 우습게 여겼다가 조금 혼나고 왔네요 💦 인왕산 오르는데, 도움이 됐음 하네요 🍃 경복궁역 힙한 카페 폴키☕️도 다녀왔네요!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성경에 담긴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with 청파교회 www.youtube.com 이작가야의 아틀리에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의 아틀리에(Atelier)입니다. Lee's Atelier www.youtube.com 더보기
[에세이] 낯설어지는 익숙함 사람의 이름이 낯설어질 때가 있다. 평소 '성' 없이 '이름'만 부르던 이에게 '성'을 부여하게 되면 왠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이질감이 들 때가 있다. 어떤 개념이나 사물의 이름도 마찬가지다. 효신이라는 이름을 말하다가 '성'에 '박'을 붙이니 기존에 잘 알던 다른 이가 출현하는 걸 보고 혼자 키득거렸던 적이 있다. 박-효신. 종종 이런 일이 발생한다. 이름에 관해서는 어떤 이들의 이름을 마치 고유명사로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왜 그랬을까. 아마 개념을 먼저 수용하고 나중에 의미를 물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는 게 다 이렇다. 무비판적인 수용!(이렇게 거창한 이야긴 아닌데) 익숙하던 것이 낯설어지는 경험. 일상에 일어난 사소한 사건이 잠자던 생각에 동심원을 만들었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말씀살롱(B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