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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버려진 양말 버려진 양말 묵혀둔 빨래를 돌렸다. 가전기기가 많은 일을 도맡아 주는 요즘 세상 오늘도 세탁기에 신세를 진다. 이틀 동안, 젖은 빨래를 빨래걸이에 잘 말려둔다. 마른빨래를 갠다. 큰 빨래부터 작은 크기의 빨래를 차례대로 갠다. 마지막 양말 차례다. 마지막 한 켤레의 짝이 안 맞다. 어딘가에 빠뜨린 것이다. 빨래를 꺼내다가 구석에 떨어뜨렸던지, 아니면 애초에 세탁기에 들어가지도 못했을 존재 미안한 마음에 세탁기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보이지 않는다. 떨어져 있을 법한 후미진 곳을 살폈는데도 그 녀석은 없었다. 포기하려던 순간,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응시하는 시선이 느껴졌다. 깨끗이 빨아졌건만 제대로 널어주지 못해 구운 오징어처럼 구겨진 나의 양말 한쪽. 다른 옷가지 사이에서 보호색을 띠며 누워있다. 찾았으니 .. 더보기
[에세이] 마음은 드러난다 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사물 그 자체가 이상한 것이 아니고 나의 생각을 거쳐서야 이상해지는 것이기에, 이상함은 결국 나에게 있는 것이지 사물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산해경) 있음 그 자체로 보았을 땐 세상에 가치 없는 존재는 하나도 없다. 동양 고전에는 사물마저 소중하게 여겼거늘. 동시에 오래된 경전(經典)인 복음서 말씀이 떠올랐다. 의 말씀이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마태복음 1.. 더보기
[Vlog] 설 연휴 핑계대고 고향 둘러보기 | 동해(DongHae)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입니다. 설 연휴를 맞아 고향에 갔었습니다. 거리두기를 잘 지켜가며 동해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왔는데요. 저의 추억이 가득한 동해지만, 많이 발전하고 또 변한 것 같습니다. 그럼 즐겁게 즐기셔요 :D 이작가야 문학과 여행 그리고 사랑 💜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기억의 저장소 : 네이버 블로그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이지 않은 공간 blog.naver.com 더보기
[에세이] 산다는 건 고독한 것이다 눈을 떴다. 혼자인 것 같았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사람들이 모른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표현하지 않은 마음을 사람들이 알아채 주길 바랐던 것이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말해질 수 없는 마음들이 있다. 하지만 산다는 건 원래 고독한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다는 건 원래부터 고독을 끌어안고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불안했던 마음이 잠잠해지는 걸 느꼈다. 신비한 경험이다. 생각을 달리하자 다른 마음이 위로를 건넨 것이다. 세상은 고독한 존재들의 총집합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우리는, 서로 고독하다. 말해질 수 없는 마음들을 안고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신비는 고독은 다른 이의 고독과 마주할 때 눈 녹듯 사라진다는 것이다. 고독의 신비이자 삶의 .. 더보기
[에세이] 두 개의 고백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빌립보의 가이사랴에 있는 여러 마을로 길을 나서셨는데, 도중에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예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막 8장 27-29절) 타인의 고백과 자신의 고백 사이에는 깊은 간격이 존재한다. 나는 지금, 누군가가 전한 말을 나의 말처럼 믿고 사는 건 아닌가? 나의 고백이 필요하다. 이작가야문학과 여행 그리고 사랑 💜www.youtube.com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더보기
[커피] 데일리 핸드드립 커피 안녕하세요. 이작가야입니다. 데일리 핸드 드립 커피 소개입니다. 정보 전달의 목적도 있지만, 무료한 일상 잠시 웃으시라고 만들어 본 영상입니다 :D 등장하는 소품들입니다. 1. 스타벅스 머그컵(서버 대용) 2. 칼리타 드립퍼 101D 3. 드립용 주전자 4. 핸드밀 이작가야 문학과 여행 그리고 사랑 💜 www.youtube.com JH(@ss_im_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89명, 팔로잉 168명, 게시물 428개 - JH(@ss_im_ho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더보기
[에세이] 시간은 어디에 있는가 더디게 가는 시간과 빠르게 가는 시간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시간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공평한 선물이지만 사람과 상황에 따라 그리고 나이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사람은 누구나 같은 시간을 바장이며 살지만, 시간의 촉감을 다르게 느끼며 산다. 3년 전 방송 을 보았다.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짧은 클립들을 보는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등장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바로 시간에 관한 것이었다. 물리학자 정재승 교수가 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람은 시간의 흐름을 사건의 흐름을 통해 인식한다고 말했다. 사실 사람은 시간이 존재하는 걸 느끼지 못한다. 인지는 하고 있지만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흐르는지 알기는 어렵다. 다만 환경과 상황의 변화, 육체의 변화, 낮과 밤, 계절의 변화 등이 시간의.. 더보기
[여행] 여행으로 만나는 책 : 제주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성경에 담긴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with 청파교회 www.youtube.com 더보기
[에세이] 말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다 갑자기 전에 읽은 이승우 작가의 책 속 한 글귀가 생각났다. 에 나온 한 대목이었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그 말은 그 말을 듣는 사람만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사람도 겨냥한다. 더욱 겨냥한다. 그 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가 하는 말을 듣기도 하기 때문이다. 듣는 사람은 듣기만 하는 사람이지만 하는 사람은 하면서 듣기도 하는 사람이다. 듣는 사람은 잘못 들을 수도 있지만 하는 사람, 하면서 듣는 사람은 잘못 들을 수도 없는 사람이다. 이승우, , 위즈덤하우스, 2017, p.129 지난 시간을 돌아보다, 나는 누군가 건네는 말을 충분히 이해하며 살았나,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떼제에 계신 신수사님은 우리의 '들음'은 '선택적 들음'일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도 함께 떠올랐다. 우리는 종종 혹은 자주 듣고 싶.. 더보기
[에세이] 해함도 상함도 없는 시간 누군가가 우리를 그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향을 멀리 떠나온 서른여덟 살의 작가와 그의 아내. 테이블 위의 맥주. 그저 그런 인생. 그리고 때로는 오후의 양지바른 곳을 무라카미 하루키, 마음이 편안해진다. 위대하지만 그저 그런 인생들. 그의 이야기는 마치 해함도 없고 상함도 없으리라는, 그날의 이야기처럼 들려온다. 이작가야의 이중생활 문학과 여행 그리고 신앙 www.youtube.com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