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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경>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사물 그 자체가 이상한 것이 아니고
나의 생각을 거쳐서야 이상해지는 것이기에,
이상함은 결국 나에게 있는 것이지
사물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산해경)
있음 그 자체로 보았을 땐 세상에 가치 없는 존재는 하나도 없다.
동양 고전에는 사물마저 소중하게 여겼거늘.
동시에 오래된 경전(經典)인 복음서 말씀이 떠올랐다.
<마태복음>의 말씀이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마태복음 15장 11절)
어느 때 먹고 누구와 마시느냐가 중요했던 옛 시절에는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늘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예수께선 음식 중에 불경한 것은 없나니
무엇을 먹든 어떤 태도로 사람을 대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 말씀하셨다.
문득 그랬다.
<산해경>의 이야기와 <마태복음>의 말씀이 하나의 맥락으로 읽힌 것이다.
모든 걸 마음의 문제로 돌리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인간의 내면은 겉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작가야
문학과 여행 그리고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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