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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끄적임] 알릴레오 북's의 <운명과 과학> 이야기를 듣고

흥미로운 모임을 보았다. 한나 크리츨로우가 쓴 <운명과 과학>을 가지고 인문학자, 뇌과학 연구자, 인지심리학 교수가 나눈 이야기였다. 유의미했던 그들의 대화 중 일부를 남겨보려 한다. 

 

우리가 자유 의지와 온건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주체인가,
아니면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자기도 모르는 구동 장치로 움직이는,
미리 프로그램된 기계에 가까운 존재인가? (p.14) 

 

철학적인 질문이자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왜 어떤 사람은 심각하고 부정적인 인생의 사건을 겪고도
훌훌 털어버리고 잘 살아가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회복하지 못하고 고통받을까? (p.32) 

 

뇌 과학에서는 이와 관련된 이유를 지금도 연구 중이라고 한다. 

 

...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는 동안에 주로 만들어지지만
모든 뉴런들을 연결하는 복잡한 과정은
대략 처음 3년 동안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p.47) 

 

아이의 뇌의 복잡한 뉴런들은 3세가 되어야 어른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게 된다.

 


  • 3-4살 정도까지는 어른들의 기준에 불편하게 여겨지는 시각, 청각 자료들을 아이들이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건강한 뇌 발달을 위해 "저렴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 
  • 문화마다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응시 시간의 반응이 다르다. 동양에서는 상대방이 나이가 많은 경우, 고 권력자라는 심리적 이유 때문에 연소한 사람이 시선을 일부 피하게 된다. 서양에서는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눈을 피하는 걸 불쾌히 여기곤 한다. 
  • 우리는 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10% 정도라고 생각한다. (박기덕 박사)
  • 마시멜로우 실험(자기통제 실험) : 재연구가 이뤄졌다. 인내심이 높은 아이가 20년 후에 성공할 확률이 높게 나왔는데, 인내심이 높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중산층 부모들의 자녀였기에 가능했던 것임이 밝혀졌다. 
  • 인간이 60세는 되어야 가질 수 있는 판단 능력이 있다는 많은 연구 결과들이 있다. (김경일 교수) 예를 들어, "끝이 좋아야 다 좋다"라는 식의 생각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60 정도는 되어야 그것이 가능해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 해마 : 장기기억 저장 / 매우 중요한 뇌 기관 / 치매는 해마가 손상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 운동과 노동은 다르다. 행위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경우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축구처럼 순수하게 좋아서 하게 되는 운동의 경우) 뇌의 여러 부분이 함께 반응하는 걸 볼 수 있다. 
  • DNA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감각은 '촉각'과 '미각'이다. 하지만 동일 유전자라도 "환경"에 따라 감각이 바뀐다는 게 중요하다. (박기덕 박사) 
  • 단음식이 끌리는 이유는 뇌가 '당'을 에너지로 쓰기 때문인가요? 그럴 수 있다(박기덕) / 나 때문이 아니라 뇌 때문이네(유시민)? 
  • 교육이 뇌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꿀 수도 있을까요? 새로운 자극이 좋은 기억으로 남으면 장기기억으로 유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습관으로 이어지게 된다. (과거 상처를 입은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겠다 : 이재훈) 
  • 남성의 땀 냄새로 여성이 자신도 모른 채 본능적으로 끌리는 남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실험이 있다. 자신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남성의 냄새를 고르면, 거의 모든 여성이 자신의 유전자와 전혀 다른 면역 체계를 가진 남성을 선택했다고 한다. 책의 저자는 그 이유를 자신과 전혀 다른 면역 체계에서 나온 아이가 가장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유전적인 이유라고 보는 것이다. 
  • 사랑의 감정 유지 기간은 7년 정도이다. 그 이유는 아이가 독립된 개체로 자라는 기간을 대략 7년 정도로 보기 때문이다. 

 

사랑도 번식과 인간 종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뇌 회로 때문에 생겨난 부산물인 것으로 보인다.
사랑은 앞에서도 살펴보았고,
뒤에서도 계속 등장할 보상체계의 기능과 근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p.124) 

 

모두 하나의 스펙트럼 위에 놓여 있는 것이라는 자명한 진리가
성적 취향 만큼 적나라하게 적용되는 곳도 없다.
내가 보기에는 너무도 뻔한 것이라 굳이 강조하고 싶지는 않지만,
성적 취향에 관한 한 그리고 인간의 뇌에 관한 한 '정상'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p.136) 

 

사랑은 진화의 부산물인가 (유시민) 

 

세계관이 너무 다른 경우에는
우정이 싹을 틔우려다 자라지 못하고
십중팔구 사그라지게 된다. (p.153) 

 

성격이 달라야 좋을까요, 같아야 좋을까요? (서로가 진심인 경우, 서로가 서로를 진정성 있게 대할 경우) 외향적 & 내향적 성격은 서로 보완이 된다. 달라도 괜찮고 같아도 괜찮다. 그러나 개방적 & 보수적인 성향은 다르면 안 된다. 여기서 개방적이란 새로운 변화를 잘 받아들이는 경향이고 보수적이란 기존 질서를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을 말한다. 개방과 보수의 성향은 같아야 한다. 그래야 서로 끌리고 잘 살 수 있다. 우정이나 연애나 결혼 모두 포함이다. 


 

 

이작가야의 문학생활

이작가야의 문학생활 (Lee's Literature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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