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Salon

2025/07 8

[청파 Note / 마태복음서 (2)] 예수가 기적을 행한 이유

20250710 청파교회 새벽설교 예수가 기적을 행한 이유 > 1. 예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니, 많은 무리가 그를 따라왔다. 2. 나병 환자 한 사람이 예수께 다가와 그에게 절하면서 말하였다. "주님, 하고자 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해주실 수 있습니다." 3.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서 그에게 대시고 "그렇게 해주마. 깨끗하게 되어라" 하고 말씀하시니, 곧 그의 나병이 나았다. 4.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예물을 바쳐서, 사람들에게 증거로 삼도록 하여라" 하셨다. 1. 율법을 완성한 사건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마태복음서 8장입니다. 마태복음서 8장부터 9장까지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적 사화(史話)가 담겨 있습..

Note 2025.07.10

대면

2025년 7월 8일 화요일 / 7월 초인데 낮 기온이 36도까지 올랐다 "나는 내가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고 그 감옥에 들어갔다. 나는 내가 로마 병사라는 걸 깨닫고 그곳을 나왔다. 우리는 동물보다 나을 게 없다." (얀 마텔, , 공경희 옮김, 작가정신, 2023, p,134) 이것이 열린 태도다. ~인 줄 알았는데 ~이 아님을 깨닫는 것, ~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었음을 아는 것! 내가 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착한 사람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 반대로 내가 보잘것없는 존재인 줄 알았는데 존귀한 자임을 알게 되는 것! 자기를 대면하는 일은 늘 고통스럽다. 그러나 다른 길은 없다. 진짜 자신과 대면하기 위해서는 자기 인식에 반전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배신당해야 한다. 다른 길이 있겠는가. ..

Salon 2025.07.08

쌩 까

2025년 7월 5일 토요일 / 쌩 까지 못해서 마음이 쓰인 날 사실 인생은 자신의 뜻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갈 때가 많습니다. 주변에서 끊임없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그중 많은 문제가 우리를 괴롭히죠.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아마도 계속 그럴 겁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그것은 그것이고 나는 내가 할 일을 한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전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그냥 "쌩 까"라고요. 학생들의 지친 얼굴에서 웃음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한동일, , 흐름출판, 2023, p.117)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사이에서 자주 갈팡질팡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판단하는 게 쉽지 않다. 나는 그동안 나의 통제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두고 어떤 선택을..

Salon 2025.07.05

위대함

2025년 7월 4일 금요일 / 그녀에게 자주 물어야겠다, 가볍게 툭툭 "그러나 황무지에서도 황무지 밖을 꿈꿀 수는 있다. 일상의 권태 속에도 예외적인 시간이 있다. (생략) 사람들은 시인이 갈등 없는 세계의 지혜를 경구로 표현하곤 했다고 평가하지만 그 갈등 없음 자체가 갈등 많은 세계에서 얻어낸 전리품이며 번외의 꽃이었다." (황현산, , 난다, 2024, p.338-339) 사람의 위대함은 상상력에 있다. 이 상상력을 '다시 일어서는 힘'이라고 말해도 괜찮을까? 사람은 힘들고 권태롭고 혹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것을 넘어서는 힘이 있다. 가능성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이라는 영화가 있다. 신형철 작가를 통해 알게 된 영화인데, 영화 속 주인공은 권태로운 삶에 틈을 마련하기 위해 '시'를 쓰기..

Salon 2025.07.04

2025년 7월 3일 목요일 / 제대로 된 훈육 방법을 몰라 아이에게 한없이 미안해진 날 "사랑은 방이 많은 집이다. 사랑을 먹이는 방, 사랑을 즐겁게 하는 방, 사랑을 씻기는 방, 사랑에게 옷을 입히는 방, 사랑을 쉬게 하는 방. 이 방들은 또한 웃음을 위한 방, 이야기를 듣는 방이거나 비밀을 털어놓는 방이거나 심통이 나는 방이거나 사과하는 방이거나 단란함을 위한 방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새로 들어온 식구들을 위한 방들도 있다. 사랑은 집이다. 매일 아침 수도관은 거품이 이는 새로운 감정들을 나르고, 하수구는 말다툼을 씻어 내리고, 환한 창문은 활짝 열려 새로이 다진 선의의 싱그러운 공기를 받아들인다. 사랑은 흔들리지 않는 토대와 무너지지 않는 천장으로 된 집이다. 그에게도 한때 그런 집이 있었다...

Salon 2025.07.03

2025년 7월 2일 수요일 / 나는 시기와 질투, 경쟁으로 점철된 사람 Postquam nave flumen transiit, navis relinquenda est in flumine. 포스트림 나베 플루멘 트란시이트, 나비스 렐린쿠엔다 에스트 인 플루미네. 강을 건너고 나면 배는 강에 두고 가야 한다. "이미 강을 건너 쓸모없어진 배를 아깝다고 지고 간다면 얼마나 거추장스럽겠습니까? 본래 장점이었던 것도 단점이 되어 짐이 되었다면 과감히 버려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어려움이 닥치고 나서야 한때의 장점이 거꾸로 저를 옭아매는 단점이 되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한동일, , 흐름출판, 2023, p.95) 강을 건너고 나면 배는 강에 두고 가야 한다. 당연한 소리다. 버려둔 배가 아까워 그..

Salon 2025.07.02

[청파 Note / 마태복음서 (1)] 공생애를 시작하기에 앞서

20250703 청파교회 새벽설교 공생애를 시작하기에 앞서 > 13. 그 때에 예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리를 떠나 요단 강으로 요한을 찾아가셨다. 14. 그러나 요한은 "내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내게 오셨습니까?" 하고 말하면서 말렸다. 15.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은 그렇게 하도록 하십시오. 이렇게 하여, 우리가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옳습니다." 그제서야 요한이 허락하였다. 16.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 때에 하늘이 열렸다. 그는 하나님의 영이 비둘기 같이 내려와 자기 위에 오는 것을 보셨다. 17. 그리고 하늘에서 소리가 나기를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 하였다. 3장의 서사 오늘..

Note 2025.07.02

불안

2025년 7월 1일 화요일 / 한국이 점점 동남아 날씨가 되어간다 "김개미의 시집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같은 시집은 어떤 자리에 끼이건 늘 그런 역할을 한다. 우선 말이 힘차고 경쾌하다. 시에서 이런 문체의 미덕은 진실성에 대한 신뢰를 반은 확보한 것이나 같다. (김수영의 시를 난해시라고 말하고, 그래서 무슨 초현실주의 사라고 여기던 시절에 알아들을 수 없어도 그 시가 엉터리는 아니란 것을 알게 해준 것도 그 힘찬 문체였다.) 그런데 훈련이 잘된 육상 선수의 몸놀림을 보는 듯한 그 문체가 안고 있는 주제는 불안이다. 어쩌면 불안만이 경쾌하고 힘찬 문제를 만들어낸다고 말해야 할까. 마음이 불안에 젖어 드는 순간은 최소한 일상의 덤덤한 순간은 아니다. 불안은 그것을 느끼고 바라보기에 따라 머리를 ..

Salon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