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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버려진 양말

 

 

버려진 양말

 

묵혀둔 빨래를 돌렸다. 

가전기기가 많은 일을 도맡아 주는 요즘 세상

오늘도 세탁기에 신세를 진다. 

 

이틀 동안, 젖은 빨래를 빨래걸이에 잘 말려둔다.

 

마른빨래를 갠다. 

큰 빨래부터 작은 크기의 빨래를 차례대로 갠다. 

 

마지막 양말 차례다. 

마지막 한 켤레의 짝이 안 맞다. 

어딘가에 빠뜨린 것이다. 

 

빨래를 꺼내다가 구석에 떨어뜨렸던지,

아니면 애초에 세탁기에 들어가지도 못했을 존재

 

미안한 마음에 세탁기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보이지 않는다. 

떨어져 있을 법한 후미진 곳을 살폈는데도

그 녀석은 없었다. 

 

포기하려던 순간,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응시하는 시선이 느껴졌다. 

 

깨끗이 빨아졌건만

제대로 널어주지 못해 

구운 오징어처럼 구겨진 나의 양말 한쪽.

다른 옷가지 사이에서 보호색을 띠며 누워있다. 

 

찾았으니 다행이지만,

미안한 마음은 왜일까

 

가끔 마주하는 내 마음 같아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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