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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시간은 어디에 있는가

 

더디게 가는 시간과 빠르게 가는 시간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시간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공평한 선물이지만 사람과 상황에 따라 그리고 나이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사람은 누구나 같은 시간을 바장이며 살지만, 시간의 촉감을 다르게 느끼며 산다. 3년 전 방송 <알쓸신잡>을 보았다.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짧은 클립들을 보는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등장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바로 시간에 관한 것이었다. 

물리학자 정재승 교수가 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람은 시간의 흐름을 사건의 흐름을 통해 인식한다고 말했다. 사실 사람은 시간이 존재하는 걸 느끼지 못한다. 인지는 하고 있지만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흐르는지 알기는 어렵다. 다만 환경과 상황의 변화, 육체의 변화, 낮과 밤, 계절의 변화 등이 시간의 존재를 느끼게 할 뿐이다. 

황교익 박사는 나이가 들수록 왜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고 느낄까, 하는 질문을 던졌다. 부모님을 보아도, 주위를 둘러보아도 그리고 나 자신을 생각해 보아도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고 느낀다. 왜일까? 정재승 교수는 그 이유의 근거를 좀 전에 이야기 한 새로운 사건에 두었다. 자신의 일상에 새로운 사건이 많이 쌓이면 쌓일수록 같은 시간이라도 시간의 길이가 길게 느껴지는 반면, 새로운 사건이 없는 지루한 일상이 지속되다 보면 시간이 훨씬 짧게 느껴진다.

사람은 사건을 중심으로 기억 회로가 작동하는데, 단순하고 지루한 기억들은 이전의 기억들과 단절이 어렵기에 동일한 사건들 특히 새로운 자극이 없는 일상의 기억들은 잊히기가 쉽다. 아니, 잊힐 수밖에 없다. 그럼 사람은 지난 시간을 돌아봤을 때 자연히 일정한 패턴으로 진행된 자신의 기억에서 지워졌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 시간의 흐름을 느끼기 위해서라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해 보는 거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성경에 담긴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with 청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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