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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야의 일상 에세이

[에세이] 그저 살아내는 것

 


두 개의 문장이 만났다. 하나는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남긴 글이고, 다른 하나는 파울로 코엘료가 쓴 <아크라 문서>에 등장한 글귀이다. '미덕을 행해야 한다는 생각에 초연한 채', '그저 조용한 모범을 보이며 살아간다.' 커다란 호흡과도 같은 이 두 문장은 삶의 긴장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때때로
우리는 미덕을 행해야 한다는 생각에 초연한 채
변함없는 아침 햇살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 속에서 옳고 그름이라는 딜레마에 빠질 필요 없이,
올바르게 살아가면서 주변 공기를 호흡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삶을 생명력 그 자체라는 말 말고
어떤 이름으로 부를 수 있을까.
침묵은 이에 관한 설교자이며,
언제까지나 그렇게 남아 있을 터다.
그런 삶을 아는 이는 설교하려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1841. 8. 1. 일기)

헨리 데이비드 소로, <소로의 문장들>, 박명숙 옮김, 마음산책, 2020, p.130-131

 

쓸모없는 삶이란 없다.
모든 영혼은 나름의 이유가 있어 지상에 내려온 것이다.
진정으로 타인을 돕는 사람들은
억지로 쓸모 있는 삶을 살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저 유익한 삶을 이끌어갈 뿐이다.
남들에게 이래라저래라 조언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한 모범을 보이며 살아간다.
자신이 늘 바라온 삶을 사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타인에 대한 비판을 그만두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집중하라.

파울로 코엘료, <아크라 문서>, 공보경 옮김, 문학동네, 2013, p.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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