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폴 틸리히Paul Tillich 같은 신학자들이 취하고 있는
더 급진적인 해석에 따르면
하느님으로부터의 소외는 자유로운 인간 실존의 필연적 결과다.
어쩌면 인간은 강렬하며
심지어 압도적인, 전능하신 하느님에 대한 감각에서
자유롭지 않고서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없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욕망과 공격성은 인간이 진화라는 투쟁 속에서
다른 종들과 경쟁해 살아남으려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심과 갈등은 불가피하며,
하느님이 궁극적으로 원하시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향한
성장 과정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타락한 채 태어난 것도,
실패할 운명에 처한 것도 아니다.
어떠한 인간도 자신이 실제로 잘못을 행하기 전에는 죄가 없으며,
그 누구도 그가 잘못된 선택을 하도록 강요받지 않는다.
키스 워드, <그리스도교와 만나다>, 차건 옮김, 비아, 2021, p. 76-77
진리는 곧 자유이고, 자유는 인간의 실존 개념이다. 자유한 인간은 진화라는 투쟁의 과정 속에 욕망, 공격성 추구는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이는 죄가 아니라 인간 성장 과정의 일부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곧 하나님으로부터 소외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죄는 단순 타락이라기보단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상태에서 오는 외로운 인간의 몸짓 아닐까.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성경에 담긴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with 청파교회
www.youtube.com
728x90
728x90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세이] 슬픈 인간 (0) | 2021.09.27 |
---|---|
[에세이] 그저 살아내는 것 (0) | 2021.07.23 |
[Vlog] 풋살 브이로그 (with 목동 루프탑 필드 ⚽️ 홈플러스) (0) | 2021.07.01 |
[에세이] 내 안의 다른 가능성 (0) | 2021.06.23 |
[에세이] 익숙한 낯선 존재 (0) | 2021.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