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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317

[지젝] 까다로운 주체 글귀 모음 1. 권력과 저항(대항-권력)은 서로를 전제하고 생성한다. 즉 부정한 욕망을 범주화하고 규제하는 바로 그 금지 조치가 사실상 그런 욕망을 생성한다. 성적 유혹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피해야만 하는 상황들을 상세히 기술하는 가운데 어떻게 유혹이 작동하는가(단순한 미소, 눈짓, 방어적 손동작, 도움 요청 등이 어떻게 성적 암시를 전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비범한 지식을 드러내는 그 전설적 인물인 초기 기독교의 금욕주의자를 생각해보면 된다. (주체는 권력에 의해 억압받는 자일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이 이런 압제의 산물로서 출현한다) 슬라보예 지젝, , 도서출판b, p.402 2. 도착증자는 (무엇이 향유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타자에 대한) 답을 알기 때문에 무의식을 배제한다. 그는 그것에 대해 어떠한 의심도 품.. 2013. 7. 10.
[에세이] 전하는 말을 삶으로 받다 설교를 준비하는 행위는 오묘하다. 예언자적 선포를 위해 그 준비는 어떠해야 하는가. 스치는 생각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설교지만, 마땅히 어떤 메시지를 전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 매우 난감해진다. 고민을 하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상을 살다보면 우리의 몸은 경직되기 마련이다. 어떠한 일, 생각, 감정 등 다양함이 우리의 몸에 베어있다. 그래서 우리의 몸은 늘 부자연스럽다. 불편한 자세로 굳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설교 준비는 우리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행위로부터 시작한다. 굳어져 있는 몸을 자연스럽고 느슨하게 또는 조금은 강제적으로 흔들어준다. 그러다보면 우리 몸의 긴장은 풀리게 되고 내 몸은 원래의 상태에 가까워진다. (순수한 주체는 스스로 인식을 통해 도달할 수 없.. 2013. 6. 18.
[글귀] 가라타니 고진, <윤리 21> 프로이트가 아동 교육에 관해 적극적으로 말한 단 하나는 종교적 교육에 반대한 것이다. 아이 때부터 종교 교육을 하는 것은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먼저 종교를 가르치고 나서 과학적 지식을 가르칠 게 아니라 처음부터 사물을 과학적으로 가르치라고 말한다. 종교적 교육은 인간이 지적인 데로 향하는 것을 막아버린다는 이유에서였다. (p.43) 아이가 결코 백지 상태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아무리 자유롭게 평화적으로 키워도 공격성은 남는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물론 인식한다고 해서 사태가 변할지 어떨지는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잘못된 대처나 환멸, 좌절은 없어질 것이다. 요컨대 책임과 인식을 구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p.49)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성경에.. 2013. 6. 14.
[시] 나태주 '풀꽃'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성경에 담긴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with 청파교회 www.youtube.com 2013. 6. 11.
[에세이] '애도'와 '우울' "프로이트는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에서 비롯되는 두 가지 감정을 '애도'와 '우울'로 요약했다. 물론 이 상실에는 죽음만이 아니라 이별 그리고 이상을 잃는 것도 포함된다. 어느 경우가 되었거나 '상실'은 근원적 체험이기에 좌절과 절망 혹은 깊은 원망의 감정에 사로잡힐 수 있다.  '애도'의 시간이야말로 정화의 시간이고, 사랑하는 이의 부재를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다. 애도의 시간을 갖지 못한 사람은 그 부재의 충격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한다.  상실에 대한 두 번째 반응은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상실한 대상과 자신을 무의식적으로 동일시하여 대상의 상실을 자아의 상실로 전환하는 이들에게서 나타난다. 그들은 '모든 게 내탓'이라고 자책한다. 그리고 자책의 늪 속에 잠겨든 채 타자들과 소통하기를 거부.. 2013. 6. 7.
[시]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도종환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 괴로웠다.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그 별이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 하리라 마음먹던 밤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그 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 버린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이작가야의 말씀살롱살롱(salon)에서 나누는 성경 이야기www.youtube.com 2013. 6. 3.
[에세이] 사랑, 말이 가진 한계성 또 다른 전형적 사례는 이제 싹트고 있는 어떤 사랑 관계 속에 긴장일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 마법적 침묵이 깨어지기 바로 전까지는, 그 상황의 매혹을 알고 있다. 두 연인은 이미 그들이 서로 끌리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으며, 에로틱한 긴장이 감돌고 있으며, 상황 그 자체는 의미를 '수태'할 것처럼, 말을 향해 자신을 재촉하는 것처럼, 말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명명할 말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일단 말이 발음되고 나면, 그것은 결코 완전하게 맞아떨어지지 않으며, 필연적으로 실망스런 결과를 낳으며, 매혹은 상실되며, 의미의 모든 탄생은 유산이다. 슬라보예 지젝, , 도서출판b, p.102 사랑을 말로 표현하는 게 가능한 것일까? 만약 가능하다면 어디까지 표현될 수 있을까? 참 어려운 질문.. 2013. 5. 31.
[에세이] 빛이 되어서라도 갈 길을 가라 1. 빛이 있는 동안에 걸아다녀라. 어둠이 너희를 이기지 못하게 하여라 (요한복음 12장 35절) 2. 어스름이 내렸다 하여 지레 날개를 접지 말라. 빛이 없다면 스스로 빛이 되어서라도 갈 길을 가라. 외부의 빛이 가물거린다면 그 빛을 안으로 모시면 된다. 빛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김기석 목사의 요한복음 묵상, , p.33) 이작가야의 아틀리에 이작가야의 아틀리에(Atelier)입니다. Lee's Atelier www.youtube.com 2013. 5. 30.
[에세이] 진정한 대화 또 많은 경우 사람들은 대화하면서도 자기가 듣고 싶은 얘기'만'을 듣는다. 일종의 선택적 들음이다. 그래서 때로는 오해가 발생한다. 진정한 대화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뜻'을 듣는 것이고, 의미는 흔히 말에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안에 있다. (떼제, Taize 신한열 수사) 이작가야의 말씀살롱 살롱(salon)에서 성경에 담긴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with 청파교회 www.youtube.com 2013.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