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두 사람 사이에 그리움이 튼다
책을 읽다 책 속에 마종기 시인의 이라는 시집의 '우화의 강'이라는 제목의 시를 읽게 되었다. 그 시에서 그리움 가득한 내 마음과 만날 수 있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난다.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게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
201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