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만 가능할는지 모른다. 그래서 신형철은 한 소설을 예로 들며, "이 소설의 주인공인 사내를 이해하는 길은 오로지 그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케와키 치즈루가 주연한 영화 는 바로 그런 영화였다. 인물들은 상황에 떠밀려 어쩔 수밖에 없는 선택들을 해나가고 그 일들은 여러 갈래로 꼬이기 시작한다. 그 꼬임을 푸는 과정 또한 복잡해서 이 영화의 주된 분위기는 계속된 우울함이다. 물론 영화의 제목에서처럼 한 줄기의 '빛'은 결국 사랑을 통해 비춰오고, 그 사랑은 방식은 공감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침묵'이다. 입장의 동일함. 그리고 말의 무상함. 어떤 말로도 사랑하는 여인의 열악한 상황을 바꿔내기 어렵다..
202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