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우연의 일치
중학교 때로 기억한다. MP3가 활성화 되지 않았던 그 시절, 내 삶의 좋은 동반자는 라디오였다. 그 시절의 나는 좋아하는 가수들의 모든 노래 테이프를 살 형편이 아니었기에 라디오 방송에서 나오는 애청곡의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잡아 녹음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시절은 그렇게라도 매순간 집중하며 살았다. 잠들기 전, 라디오 DJ의 마지막 신청곡 소개 멘트인 "마지막으로 들려 드릴 노래는~"이란 말을 따라하며 그 뒤에 내가 듣고 싶은 노래 가수와 제목을 혼잣말로 되뇌이곤 했다. 당시 얼굴 없는 가수였던 이수영의 노래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나는 그녀의 1집 타이틀 곡인 'ibelieve'를 주구장창 DJ멘트 뒤에 덧붙이곤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의 노래를 공테이프에 녹음 시키고자 애쓰기를 수 일. 드디..
2017.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