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본다는 것은 '만남'입니다
곡속장에 '이양역지'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동물) 양과 소를 바꾼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맹자가 인자하기로 소문난 제나라 선왕을 찾아가 자기가 들은 소문을 확인한다는 내용입니다. 어느 날, 선왕이 길을 걷다 제물로 끌려가는 소가 벌벌 떨며 눈물을 흘린 것을 보고 신하에게 그 소를 놓아주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소를 제물로 드리는 '흔종'이라는 제도가 있었는데, 신하가 이를 폐지하냐고 묻자 선왕은 제물을 소대신 양으로 바꾸라고 했습니다. 정말 이렇게 지시한 게 맞는지 맹자는 선왕을 찾아가는 중이었습니다. 선왕에게 이게 사실이냐고 묻자 그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했고, 왜 그랬냐고 묻자 선왕은 죄 없이 사지로 끌려가는 소가 불쌍해서 바꾸라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양은 불쌍하지 않은 것일까요? 맹자는..
2015.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