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다른 이름을 가져본 날
기용이가 된 날. 난생처음 다른 이름을 가져봤다. 한 달에 한 번이지만, 2년 가까이 봐왔던 지인과 통성명을 했다. 그녀는 내 이름을 듣자 갸웃거린다. 평소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의 이름과 대상이 어느 정도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내 이름과 대상이 좀 안 어울린다고 했다. JH은 도저히 아닌 것 같다고. 뭐...기용? 그런 이름이 떠오른다고 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나로선 설기현과 기성용이 떠올랐지만, 영 이상한 기분이다. 당분간 기용이란 이름으로 살아봐야겠다 ⚽️ "거룩한 이가 만물에게 붙여 준 이름에 귀를 기울여 보라. 우리는 다리가 몇 개 달렸는가에 따라 이름을 붙이지만 그는 내면의 정체에 따라 이름을 붙인다. 아무도 우리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우리가 마지막 숨을 내쉬기 전까지는" (페르시아 시인,..
202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