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경계가 흐릿해지는 순간
광신주의의 본질은 타인을 억지로라도 변화시키고 싶다는 욕구에 있습니다. 이웃을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고 싶거나, 배우자의 행실을 고쳐주고 싶거나, 자식을 관리감독하고 싶거나 혹은 형제를 올바른 길로 이끌고 싶다는, 요컨대 타인을 존재하고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고 싶지 않다는 게 광신주의의 일반적인 경향입니다. 아모스 오즈, , 세종서적, p.68-69 독서모임을 하다보면 내 생각도 맞고 당신의 생각도 맞다, 는 식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될 때가 있다. 그러고 나면 서로가 어떤 낭만적 분위기에 휩싸여 애매한 위안을 공유한 채 모임이 마무리 된다. 그럴 때면 단전부터 어떤 불편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하고 누군가 말한 그 지당한 말씀에 의문 부호를 붙여 버린다. 그럼 갑분싸! 이런 날, 이런 식의 모임을..
201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