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썸네일형 리스트형 [에세이] 사진의 용도 균형 잡힌 구도의 사진만 잘 찍힌 사진이라 할 수 없다. 제목보다는 표지 디자인과 소개글에 끌려 손에 쥐게 된 책이 있다. 아니 에르노의 였다. 그녀는 자신의 애인과 사랑을 나눈 뒤, 널브러진 옷가지와 침구류를 필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욕망과 우연이 낳은, 결국 사라져 버릴 이 배열을”사진으로 남기고 싶다고 했다. 늦잠을 잘 수 있는 하루, 월요일. 느지막이 일어나 이불을 개려다, 갑자기 카메라를 손에 쥐었다. 흐트러진 모습 그대로를 사진에 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물론 용기가 없어 흑백처리를 했지만). 찰칵! 우중충한 날씨의 연속이라 그런가. 사소한 일로도 자주 마음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요즘. 우연히 내 계정 사진에 하트를 날린 한 분의 계정에 들어갔다가, 푸른 잎사귀들과 맑은 인용구를 보자 갑.. 더보기 이전 1 다음